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장난감이라면 모두 같을까? 아니다. 장난감에도 차이가 있다. 진짜 좋은 장난감이 따로 있다. 여기에 대해 실험한 내용이 EBS 방송 ‘놀이의 반란’에 나왔다.
먼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한 실험이다. 실험 장소는 두 곳이다. 한 곳에는 크고 작은 포장 박스,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 우유팩과 같은 재활용품이 종류별로 쌓여있다. 다른 한 곳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로봇, 정교하게 만들어진 완성형 전자 장남감이 준비되었다.
초대된 아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잠시 후 장난감이 있는 방으로 아이들이 초대되었다. 완성형 장남감이 들어있는 방으로 초대된 아이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곳곳에 놓인 장난감을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잃더니 슬금슬금 찾아가 원하는 장난감을 각자 들고 놀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5분 정도 놀더니 들고 있던 로봇을 슬며시 내려놓고 다른 구석에 있는 기차놀이터로 옮아가고 말았다.
다음 그룹의 아이, 재활용품이 싸여진 방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재활용품으로 들어간 아이도 두리번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서로 다른 물건을 들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찾아가 가지고 온 물건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들고 온 물건을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잠시 후 가지고 온 물건으로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건이 완성되자 다른 아이에게 들고 가서 더 큰 물건으로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30분 정도 놀았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몇몇 아이들이 물건을 만든 다음 자리를 옮겼다. 블록이 쌓여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블록을 꺼내 줄을 맞춰 펴놓았다.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한 시간도 넘게 계속되었다.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값비싼 로봇보다 재활용품 장난감이 왜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었을까? 그것은 혼자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함께 하는 놀이에 사용되는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었다.
함께 하는 놀이에 사용되는 장난감은 아이들 각자가 선택했다. 그리고 같이 놀았다. 만드는 일에 소속된다는 즐거움도 느꼈다. 그것은 꿈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것이 진짜 장난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