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마음 비우기를 끝까지 한다. 보통 사람들은 종종 마음 비우기를 결정하고 마음을 비우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욕심이 들어와 다시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래서 성인의 문턱에서 넘어지고 만다. 마음을 비우되 끝까지 비우는 것이 성인의 자세다. 욕심을 비우면 끝까지 비우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 명예욕에 대한 욕심, 자식에 대한 욕심, 출세에 대한 욕심 그 어떤 욕심도 비우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다.
성인은 고요한 상태를 꾸준히 지킨다. 고요한 상태, 흔들리지 않는 상태,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 상태, 평상심을 갖되 꾸준히 가지는 것이 성인의 삶이다. 보통 사람도 한 번씩 평상심을 갖지만 파도가 칠 때, 폭풍이 불 때 요동친다. 그러면 흔들리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경쟁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자신을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성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의 흔들림이 없다. 고요한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마음이 고요하면 빛난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고요한 밤하늘에 있는 별들은 어두울수록 더욱 빛난다. 마음이 고요하면 평온하다. 잔잔한 호수는 늘 평온하다. 그러기에 늘 푸르다. 하늘을 닮고 산을 닮는다. 땅을 닮고 자연을 닮는다. 평온한 들녘을 보면 마음에 평화가 오듯이 마음이 고요하면 평화가 비둘기처럼 내려온다.
성인은 만물을 잘 성장하게 한다. 보통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 자연은 숨을 죽인다. 자라던 나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슬픔을 품는다. 하지만 성인처럼 자신을 죽이고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고요하게 지키면 만물이 때를 따라 성장하며 활개를 친다. 노래를 하며 감사를 외친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처럼 아름다운 색깔을 선보이며 잘 자란다.
우리 학생들을 지켜보면 잘 알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의 지극한 정성, 평온한 마음, 고요한 가르침으로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숨은 자질을 발휘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변하지 않고 오래 간다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잘 성장하게 된다.
성인은 공평한 삶을 산다.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늘 균형 잡힌 생각을 하고 균형 잡힌 행동을 한다. 저울추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듯이 선생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늘 균형을 잡아준다. 학생들이 균형을 잡으면 바르게 성장하게 되고 세계가 요구하고, 나라가 요구하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인재가 될 수 있다.
성인은 늘 관용을 베푼다. 넓은 마음, 빈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남을 대함도 늘 너그럽다. 남의 잘못도 잘 이해하고 남의 잘못된 행동도 잘 받아들인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수용할 줄 알고 나와 행동이 달라도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넓은 하늘을 보면서, 푸르고 넓은 들판을 보면서, 언제나 넓은 마음을 가지며 아량을 베풀 줄 아는 큰 그릇을 지닌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늘 마음을 넓히기를 애쓴다. 그러기 위해 자연을 사랑하고 넓은 들로, 바다로 나가서 마음의 폭을 넓혀 나가며 넓고 푸른 하늘을 보면서 자신의 좁은 마음을 넓혀간다.
그러면 수많은 학생들, 천차만별의 학생들을 보아도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해의 폭이 넓으니 큰 짐이 되지 않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도 쉽게 잘 지도할 수 있다.
성인은 왕과 같은 생활을 한다. 왕은 공평하게 할 뿐 아니라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선다. 공평하게 하고 정의의 편에 서서 일을 하면 왕의 자리는 굳세게 된다. 오래 갈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왕과 같다. 군사부일체라, 임금과 스승과 부모가 하나라는 말처럼 선생님도 공평과 정의의 편에 서서 교육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고 가르치면 선생님의 자리는 빛날 수밖에 없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