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버스 입석금지 대혼란, 대책은?

2014.07.21 14:16:00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시민불편이 커지고 있다.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로 출근길 대혼란이 일어나 지각하는 직장인이 늘어났다. 지금 대학이 방학 중인데 개학을 한다면 혼란은 더 심해질 것이다. 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몰고 나오면 도로가 막혀 정체가 심하게 된다.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의 장단점과 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장점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입석 승객은 더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좌석 승객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위험 요소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둘째, 좌석 승객은 편안하게 출퇴근길을 즐길 수 있다. 만원 버스의 혼잡과 짜증이 없어지고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는 것이다. 셋째, 버스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만석이 되면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니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



단점도 있다. 버스운송업자 수익이 줄어들어 버스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 같은 시각, 같은 버스에 타는 승객이 제한되어 있으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버스 증차 비용은 업자의 부담이 된다. 출퇴근 시간에만 붐비지 낮시간 버스는 한가하다. 붐비는 시간 차량 증차는 비용부담이 크다. 또, 서울 인근 거주자나 중간 정류자 거주자의 경우에는 승차를 못 하게 된다. 종점부터 만석이 되어 오니 무정차 통과하게 된다. 자연 승차를 못해 지각사태가 발생하거나 승차를 위해 종점으로 가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경기도민은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 대혼란에 따른 대안은 없을까?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각, 정류장별로 승객 수를 조사한다. 그리하여 그 시각에 맞게 버스 종점 수를 늘리는 것이다. 중간 정류장이 때론 출발지가 되어 승객을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다.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전세버스를 투여하는 것이다. 전세버스도 통상적으로 종점에서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정류장에서 출발하게 한다. 그러면 운송업자의 증차 버스 구매 비용보다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재 일부 노선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철도의 증편 운행도 대안이 된다.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분당선 등의 운행 횟수를 늘려 버스에 몰리는 승객을 전철로 유도하는 것이다. 수원과 안양의 경우는 수도권 직행전철 횟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행 전철은 정차하는 역이 적어 시간이 단축된다. 2층 버스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도로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도 외국처럼 2층 버스가 다니면 2배의 승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 낮시간에는 그냥 종전 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2층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국토부와 경기도에서는 성급히 시행하려 하지 말고 충분히 대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만났다. 그가 한 말 "경기도민은 연어인가?"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다. 좌석버스 승차를 위해 거꾸로 종점을 향해가는 경기도민, 거꾸로 종점으로 이사를 가야 할 형편에 놓인 경기도민을 말하는 것이었다. 버스 종점 인근 집값이 오르는 이상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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