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같은 선생님 (19)

2014.07.28 09:00:00

오늘도 날씨가 매우 덥겠다. 아침부터 땀이 난다. 여름에는 학교가 시내보다 보통 온도가 2~3도 정도 낮다. 여기가 더우면 시내는 찜통이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특히 식당에서 수고하시는 조리원들이 땀을 배나 흘리면서 일을 해야 하니 더욱 힘들겠다.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이분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모두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다른 나라 학생들의 100여 명이 우리 학교를 방문한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교육, 문화에 대한 맛보기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성인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어 흠이 없게 한다. 허물을 씻어내고 깨끗하게 한다. 깨끗한 성품,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 나무랄 데 없는 순결성을 지닌 이가 성인이다. 지도자가 될 만한 능력을 갖춘 이는 우리 주변에 참 많다. 하지만 깨끗한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성인 같은 지도자는 찾기가 드물다. 성인처럼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을 지닌 인재들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은 인성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므로 우리 선생님들의 작은 행동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자신을 살펴보고 도덕적인 흠이 없는 삶을 살도록 애써야 한다. 성인은 애국심이 투철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한다.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보다 더하다. 사사로운 일보다 나라의 일에 더 관심이 많고 우선으로 한다. 그것도 무리하게 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한다.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소용없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나라 사랑에 대한 결여로 인해 대접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성인은 누구나 나라를 어느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 자신의 몸보다, 가족보다, 가정보다 더 사랑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투철하다. 나라사랑하는 이는 학교도 사랑하고 가족도 사랑한다. 애국자를 많이 키우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다.

성인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투철하다.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가정 걱정보다 나라 걱정을 먼저 한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늘 가정 걱정보다 학교 걱정을 먼저 하고 학생 걱정을 먼저 한다. 가정보다 학교를 위해, 학생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 애국심은 말할 것도 없고 애교심도 탁월하다.

성인은 자연처럼 백성을 기르되 소유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다. 백성이 내 백성이라 하면서 마음대로 좌지우지 않는다. 백성을 잘살고 바르게 살도록 하되 자유를 준다. 구속하거나 구박하지 않는다. 백성을 내가 잘살게 했다. 나 아니면 백성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자랑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과 함께 생활함이 큰 자랑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자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나 깨나 학생들 생각이다. 학생들 때문에 걱정한다. 학생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들이 잘 성장해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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