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보다 심한 10대들의 언어, 바로 잡을 수 없나?

2014.10.13 09:39:00

요즘 우리의 언어생활 뉴스가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 언어파괴는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가릴 것 없는데 그 중 청소년 언어파괴가 가장 심각한 것이라는 것이다.

TV 뉴스나 신문 기사 등에 나온 10대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보면 깜짝 놀랄 만하다.

10대들의 언어 사용은 같은 세대끼리도 서로 이해 못 하는 암호에 가까운 축약형 합성어가 많고 말뜻도 거칠어지고 비속화되고 있으며 욕설로 변해가기도 한다.

얼마전 기사에 소개된 청소년들의 암호에 가까운 대화를 살펴보자.

“셤 때문에 엄마가 전화 와서 심쿵했어. 이번 셤 솔까 개 짱났음. 이러다 대학 입학 광탈할 것 같아.”

(시험 점수 때문 엄마한테 전화 연락 받고 심장이 두근거렸어. 이번 시험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짜증났어. 대학입학 시험, 불합격 할 것 같아.)

최근 급속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언어파괴는 심각한 단면이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건강한 정서적 교류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 의존 때문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앉아서 배우는 대학입시 중심의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즉 체육활동이 부족하여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공부와 생활을 지배하고 있어 건강한 자아를 기를 수 있는 정서적 교류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며 한 두 게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다. 이렇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관계를 맺는 세상으로 되다보니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문자와 같은 텍스트 언어로 나누는 대화에만 매달리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신조어 형태의 축약어가 많이 쓰이며 또래끼리 자주 사용하는 비속어, 은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SNS에서 사용되는 언어 무엇이 길래 그리 심각한가? 다시 살펴보자.

심멋(심장이 멎을 정도 기분 좋다.) 개취(개인적 취향) 평친(평생 친구) 점약(점심 약속) 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답이 없을 정도 답답함), 존잘(엄청 잘 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때), 깜놀(깜짝 놀라다)

각종 신조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남(주로 윗사람)을 비하하거나 비꼬는 말, 욕설 등이 많아 언어폭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청소년 언어실태·언어의식 조사’를 한 결과 초·중·고 재학생 95%가 일상생활 대화 속에 신조어와 욕설을 섞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이 심한 욕설을 보고 들었을 때 적극 훈계했다는 교사는 43.9%에 그쳐 지도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다른 설문조사인 2010년 서울·충남·전남 지역 초·중·고 청소년 12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에서는

1) 73.4%의 청소년이 매일 욕을 사용했다.

2) 욕을 시작한 시기는 58.2%로 초등 고학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 욕을 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돼서’(25.7%), ‘남들이 사용하니까’(18.2%).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끼리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각각 16.7%) 하지만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웃기 위해’ (4.6%)에 불과했다.

4) 욕을 하는 이유는 학교급별로 다르게 나타났는데 초등학교는 (남들이 사용하니까 따라한다) 29.6%로 가장 높지만 중학교로 넘어가면 16.7%, 고등학교가 되면 9.8%로 떨어진다.
5) 욕을 하는 이유 (습관이 돼서 사용한다) 응답률은 초등 12.6%에서 중등 29.4% 고등 33.4%로 점점 상승했다.

남들을 따라 하던 욕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습관으로 변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10대들의 바른 언어 사용 습관은 초등학교에서 바로 잡아야 하며 올라갈수록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욕설을 하지 않는 중학교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현암중학교가 욕설 안하는 학교다.

이 학교 아이들이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한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교내 스포츠 교실’이 활성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바로 옆 현암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현암초등학교가 욕설 안하는 학교로 되었기 때문이다.

바른 언어 습관은 초등학교 시절에 더욱 필요하다.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건강한 자아존중감도 기를 수 있다.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알아듣기 어려운 욕설과 신조어는 건강하지 못한 또래문화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기성세대와 소통을 단절시키며 욕설을 하지 않는 또래와 의사소통 장애로 학교폭력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언어생활은 독서능력도 떨어뜨린다. 알맞은 어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지 못해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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