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난 만난 고양국제꽃박람회

2015.05.02 18:00:00

축제와 박람회는 분명 성격이 다르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이고 박람회는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전람회다.

고양에서 축제가 먼저 떠오르는 꽃으로 오는 5월 10일까지 박람회를 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해외 25개국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실내전시장으로는 세계 화훼 교류 I관·세계 화훼 교류 II관·고양 신한류 합창관·코코 브랜드관·평화 통일 전시관을 운영하고, 야외정원으로는 평화 누리 정원·속삭임 정원·향기 가득한 정원·행복 둥지 정원·뭉게 구름 정원·개구쟁이 정원·둘이 하나로 정원·사랑 고백 정원·오솔길 향수 정원·한소망 꽃벽·2015 코리아 가든쇼를 운영하고 있다.

4월 27일, 사진동호회 사인사색 회원들이 즐거운 추억과 꽃향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장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산호수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로 중간에 떠있는 달맞이섬에 팔각정자 월파정이 있다. 호수는 달맞이 섬을 경계로 자연호수의 모습을 간직한 북쪽과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남쪽으로 나뉜다. 또한 낮에는 고사분수가 10m가 넘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밤에는 음악분수가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내는 명소다.

‘꽃과 호수의 도시’ 고양시를 상징하는 호수공원에 들어서면 호반무대에서 여러 가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꽃박람회 기간에만 운영되는 꽃배에 올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꽃배체험은 호수위에서 낭만을 누리며 꽃으로 둘러싸인 공원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색다른 멋이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색이 선명한 여러 종류의 꽃과 꽃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개구쟁이정원, 연인들이 좋아하는 속삭임정원, 어른들이 좋아하는 오순도순정원 등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연령별로 다양하게 관람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천년 전 가와지볍씨가 발굴되고 600년 전인 1413년 고봉과 덕양을 합쳐 지금의 이름이 탄생한 ‘고양’의 고양이 캐릭터가 귀엽다. 축제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은폐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화훼 조형 예술로 꾸며진 실내전시장의 아름다운 꽃 세상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들이 많다. 특히 신기한 꽃 전시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희귀식물전시관에서 강한 색감 때문에 더 아름다운 에콰도르의 레인보우장미와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마다 원숭이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중남미의 원숭이난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고놈들 참 들여다볼수록 귀엽다.

박람회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이렇게 화려한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는 것까지 느낄 수 있다면 입장료 1만원이 아깝지 않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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