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68)

2015.07.08 09:15:00

비가 올 것 같다. 하지만 시원한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예보대로 비가 오면 좋겠다. 모두가 기다리는 비다. 단비가 많이 내려 농민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모든 국민의 마음을 유쾌케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벌을 많이 주는 것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칙을 어기면 벌을 준다. 벌점을 매기고 벌을 주는 것도 학생들의 지도방법 중 하나가 되지만 이는 적극적인 지도방법이 아닌 것 같다. 한 가지의 벌을 내리면 그것은 고칠 수가 있고 변화될 수가 있지만 그 학생의 전 모습을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칭찬을 해주고 인정을 해주는 방법은 그 사람의 전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 학생을 인정해주면 학생의 그 인정이 오래 유지되도록 자신을 더욱 다듬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게 된다. 칭찬의 위력은 대단하다. 칭찬보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방법은 잘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을 칭찬함으로 인정해주면 그 학생은 더욱 잘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벌점을 주는 것보다 상을 주는 것이다. 아주 작은 상이라도 상을 주는 것은 그 학생을 기쁘게 한다. 그 학생은 자기가 받은 상으로 인해 학교의 생활이 즐거워진다. 뿌듯해진다. 자신의 인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더욱 분발하게 된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더욱 착실히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 약효는 오래간다. 자기의 이름이 높아졌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효도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더욱 자신을 돌본다.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는 분이 많은 것 때문에 신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살맛이 나는 것이다.

박수에 인색한 학생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도록 가르치면 우리 학생들은 장차 사회인이 되어서도 주위의 사람들을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대기업의 회장으로 지내신 분이 외국에 나가서 강의를 하거나 연설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악수를 청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강의를 하거나 연설을 하면 그 반대다는 것이다. 박수문화가 있는 나라가 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남에게 너무 인색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남을 칭찬하는 문화, 남에게 박수를 보내는 문화를 가진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허물만 보고 남의 잘못만 말하는 세상이 되면 안 되겠다. 이런 세상에서는 살맛이 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잘하는 것 발견해서 그것으로 칭찬할 줄 알면 그 칭찬을 받은 이는 더욱 자신을 다듬어가게 되는 것이다.

비난보다 칭찬이 많은 사회, 벌보다 상이 많은 사회가 되도록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칭찬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 시원찮은 상이라도 일단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소 입에 발린 소리처럼 느껴지더라도 칭찬을 들으면 기뻐지는 법이다. 누구나 다 경험했을 것이다.

상을 너무 아끼지 말고 칭찬에 인색하지 말도록 잘 지도하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상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칭찬 때문에 더 성실히 학교생활에 임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주는 상이 없으면 담임선생님이 주는 상도 좋겠다. 학교에서 상을 받을 만큼 뛰어나지 못해서 교과목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에게 교과선생님이 문학상을 주고, 과학상을 주고, 사회상을 주고, 수학상을 주고, 영어상을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한 선생님이 문학상을 주고 그 문학상을 받는 학생은 문학작품에 대한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그 학생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고 앞으로 세계문학상을 받을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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