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 관람 몇 가지 단상

2015.07.27 11:06:00

영화 연평해전의 관람객 수가 계속 기록을 깨고 있다. 7월 26일 현재 누적 관람객 수가 593만 여명이다. 이제 600만 명 돌파가 곧 이루어지고 700만 명을 향하여 도전을 시작하리라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쯤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연평해전, 이 영화는 어떻게 홍보되고 있을까? 2015년 여름,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할 단 하나의 휴먼 감동 대작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아들, 친구, 가족의 이야기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연평해전’ 실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21세기 첫 현대전을 다루었다. 숨 막히는 30분간의 해상 전투를 3D로 재현했다.

영화 연평해전은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의 이야기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 아내의 든든한 남편이자, 참수리 357호 조타장 ‘한상국’ 하사.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참수리 357호 대원 27명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월드컵의 함성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리던 그날 서해 바다 한 가운데에 포성이 울리는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연평해전의 줄거리다.


필자는 지난 6월 하순 아내와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다. 다른 보통 영화 관람 때와 마음가짐이 달랐다. 엄숙하다고 할까? 진지하다고 할까?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최근 역사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미안한 감정도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에 대한 반성이다.

그래서 관람 태도도 달랐다. 보통 영화 상영관을 들어가는 사람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팝콘과 음료수다. 영화를 보면서 입을 즐겁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이렇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아내가 팝콘 구입 여부 신호를 보내자 고개를 단호히 가로저었던 것이다.

연평해전 영화 상영 전, 특별한 과정을 넣었으면 한다. 예컨대 국기에 대한 경례라든가 애국가 동영상 상영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 학생들 애국가 부를 기회가 없다. 국기에 대한 맹세도 외우지 않는다. 전부터 내려오던 운동장 애국조회가 없어졌다. 방송조회도 없어진 학교가 많다. 국가의 존재, 나라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필자의 학창시절, 영화 상영 시 애국가가 나오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적이 있었다.

학교나 직장에서 단체 관람이 있었으면 한다. 이 영화, 온 국민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날의 실화에 공감하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아 탄생한 것이다. 좋은 영화, 우리 국민이 만들었고 교육적으로 서로가 권했으면 하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에는 체험활동이 중요하다. 시사적인 내용과 사회적 흐름을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처해 있는 국가적 현실인 남북대치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이게 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알아두어야 할 필수 요소다.

필자는 영화가 끝나고 그 진한 감동이 가슴에 남아 자막이 다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였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생존 병사들의 인터뷰 동영상,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과 펀드 참여자 명단을 보면서 영화 감상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러한 감동을 관람객이 모두 공유하려면 영화 상영 전 사전 안내 방송이 있으면 가능하리라 본다.

영화 연평해전은 7년간의 제작기간과 6개월 촬영에 이르는 대장정의 결실이다. ‘연평해전’은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김무열, 진구, 이현우의 언기도 뛰어나 꼭 보아야 할 영화다. 다음은 김학순 감독의 말이다. “이 전투로 인해서 희생 당한 사람들과 유가족분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영화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정과 사랑, 관심을 우리가 다 같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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