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육 활성화시켜 보자

2015.09.17 09:27:00

정말 날씨 좋다. 이런 날씨에 공부 못한다고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날은 찾기 어렵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도 넓어진다. 기분도 좋아진다. 의욕도 생긴다. 꿈도 생긴다. 미래도 바라본다. 희망이 가득찬다. 가르칠 맛도 난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도 즐겁다. 이런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참 좋겠다.

너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도 안 된다. 너무 배우는 일에 전념해도 안 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유를 찾아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없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가 없고 아무리 열심히 배우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건강이 최고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에서는 체육수업, 운동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월수외국어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학교는 울산외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다. 학교 옆에 기숙하면서 학교생활을 지켜보았다. 매일 반복하는 게 있었다. 그게 매일 줄넘기 운동이었다.

1교시가 끝나고 나니 전교생이 질서 있게 줄넘기를 가지고 정해진 장소로 옮겼다. 방송도 없었다. 음악만 나오고 있었다. 운동장에도 모였다. 뜰에도 모였다. 넓은 공간 곳곳에 학년별로, 반별로 모였다. 전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였다.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였다. 15분 정도하였다. 매주 한 번이 아니라 매일 1교시 후에는 줄넘기 운동시간이었다. 건강을 최우선하는 중국학교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현직에 있을 때 도입을 하였다. 우리 학생들이 아침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마치고 나서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교실에서, 골마루에서 10분 동안 TV에 나오는 율동을 따라 율동운동을 하였다. 국내의 유명 가수들이 하는 춤, 외국의 유명인들이 하는 율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운동을 하였다. 학생들은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 땀을 흘렸다.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나도 따라해 보았다. 정말 운동이 되었다.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다. 기분이 상쾌하다고 했다. 수업이 잘된다고 했다.

옛날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체조를 하였다. 그리고 곤봉을 가지고 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런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도입되어 활성화되어야 하겠다.

중국의 한 산을 올랐다. 거기에는 정말 많은 등산객이 모여들었다. 유명산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때 특이한 것은 곳곳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율동을 하였다. 음악에 맞추어 하였다. 이게 습관인 것 같았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는 항상 공을 가지고 배구를 하기도 하고 공놀이를 하기도 했다.
월수외국어학교의 선생님에게 물었다.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고. 그들은 주말이 되면 공원을 간다고 했다. 거기에서 운동을 즐긴다고 했다. 운동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강조하는 게 지덕체 교육이다. 지식도 중요하다. 인품도 중요하다.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건강이다. 요즘 지식교육은 너무 과열될 정도다. 인성교육도 학교마다 열심히 시키고 있다. 그런데 체육교육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수도 적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체육수업도 늘여야 하고 학교마다 매일 규칙적으로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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