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같은 초심 가져보자

2015.11.20 14:54:00

초겨울비가 잦다. 흐린 날씨가 많다. 그렇다고 가뭄이 해갈된 것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마음이 참 중요하다.

초심이 제일 좋다. 처음 교직에 들어설 때의 마음이 어떠했는가? 아마 모두가 나름대로 각오가 대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행동도 했을 것이다. 복장도 단정, 출근도 빨리,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수업도 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갈수록 초심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만큼 교육은 후퇴하고 만다. 초심을 가진 선생님이 앞서 열정을 보여야 여러 선생님의 초심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젊은 선생님, 경험이 적은 선생님의 장점이 바로 초심 때문이다. 열정 때문이다. 성실 때문이다. 이런 무기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마음자세는 물과 같아야 한다. 上善若水라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행복한 삶이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보람된 삶이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바른 자세가 물과 같은 자세다. 물과 같은 자세가 바로 초심이다.

물은 곧 생명이다. 생명을 원하면 오래간다. 물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다. 생명이 넘친다. 반면에 물이 없으면 시들고 만다. 생명이 없다. 생기가 없다. 사막이 되고 만다. 학교가 생명이 길려면 물과 같은 선생님이 많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생기를 주고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며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학생들에게 미래를 심어주는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물은 겸손이다. 물은 자꾸 낮은 곳으로 흐른다. 끝까지 낮은 곳으로 찾아간다. 선생님의 자세가 언제나 겸손하면 누구에게든 존경을 받는다. 겸손하면 큰 그릇이 된다. 물이 낮은 곳으로 가서 큰 바다를 만들어낸다. 선생님이 겸손하면 학생들도 겸손하게 된다. 겸손한 사람이 많으면 모두가 큰 인물로 성장할 수가 있다.

물은 근면이다. 물은 쉼없이 흐른다.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는 물은 항상 맑고 깨끗하다. 근면하고 성실한 선생님은 초심을 가진 선생님이다. 젊은 선생님들은 힘이 솟는다. 생각도 맑고 깨끗하다. 하는 행동도 아름답다.

물은 청결하다. 깨끗한 물은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원한다. 사람이 찾는다. 사람이 마신다. 더러운 물은 사람이 떠난다. 사람이 싫어한다. 사람이 피한다. 사람이 마시지 않는다. 악취만 풍긴다. 좋은 선생님은 좋은 학생들을 길러낸다. 청결한 선생님은 청결한 지도자를 길러낸다. 깨끗한 지도자를 원하는 시대에 깨끗한 지도자를 길러내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모든 선생님이 처음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면 교육은 변하고 학생도 변하고 세상도 변할 것이다. 내가 먼저 변하면 내 주위의 선생님도 변하고 내 주위의 학생들도 변할 것이다. 모두가 새 시대가 요구하는, 온 세계가 원하는 그런 인재를 키워내는 선생님이 되도록 마음을 다시 한번 고쳐먹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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