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

2016.01.28 19:50:00

겨울방학이 다 끝났다. 방학 동안 책 속에서 만난  명문장을 나누고 싶다. 다시 읽어도 그리움을 안겨주는 글들이다. 글과 그림은 마음을 긁는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던가. 2016년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힘을 안겨준, 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를 소개해 올린다. 뭐든지 나눠 먹을 때 더 맛있는 법이니.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붉디 붉은 호랑이》

상어가 강한 이유-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상어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는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强者가 된다.  -장쓰안 《나를 이기는 평상심》

-강력한 이유는 강력한 행동을 낳는다. 윌리엄 세익스피어
-정약용의 불행한 18년의 삶이 위대한 실학자를 만들었다.
-난청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으로 영원히 남은 베토벤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위대한 책을 남긴 빅터 프랭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더 테레사의 어머니는 갑자기 남편을 잃은 충격 속에서 딸을 위해 헌신한 결과
  위대한 수녀로 만들었다.
-삼중고 속에서도 위대한 삶을 살다간 헬렌 켈러
-불우한 어린 시절, 그리고 계속된 질병 속에서도 철학사를 뒤흔드는 명문장을 남긴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고 했다.

-수용소에서 아무것도 쓸 수 없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 날마다 글을 저장하여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올 무렵에는 1만 2천 행을 외웠고 출소하자마자 미친 듯이 종이에 옮겨 적었다. 그는 죄수의 머리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지워버리면 기억공간이 훨씬 넓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릿속에서 한 번에 열두 줄에서 스물네 줄 정도의 글을 써내려간 다음, 매끄럽게 다듬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겼다. 그러곤 암기에 들어갔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다. 솔제니친에게는 글쓰기가 수용소의 장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단단한 진리》73쪽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마디가 꺾이는 고통을 주고 그의 배를 곯게 하고 그의 몸을 가난에 찌들게 하여 하는 일마저 뜻대로 되지 않게 만든다.  왜?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갖게 하려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능히 해낼 수 있게 하려고. 《맹자》

-이이는 16세 때 신사임당이 별세한 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 후, 출가하여 1년 동안 승려 생활을 하였다. 스승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때 깨달음을 얻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오호라, 생명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진리는 유교나 불교나 매한가지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온갖 설명으로 그 道를 밝히려 하고, 불가는 말없이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금강산 수도 후 깨달음을 11조로 된 자경문을 지어 스스로를 닦았다.

1. 뜻을 크게 품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라.
2. 마음의 안정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3. 무엇이든 지나친 집착을 버려라.
4. 홀로 있을 때도 잡념과 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5.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하여 일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6. 부귀영화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7. 하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해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완전히 끊어라.
8. 무고와 불의로 이익을 구하여서는 안 된다.
9.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돌아봐야 하고, 한집안 사람들이 착하게 되지 않는 것은
   나의 성의가 부족함을 돌아보아야 한다.
10.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지 않아야 한다.
11. 빠른 성취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선비학자 이야기>중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승리의 모습이 감동을 안겨주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인류 역사에는 극한 불행과 악조건을 승화시킨 인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결핍동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니 부족함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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