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2016.09.05 13:24:00

이제 가을이 바짝 다가왔다. 아침저녁에는 더운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낮은 더위의 위세를 떨친다. 이럴 때 컨디션의 조절이 어려워 수업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날들을 잘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는 가르치는 이가 너무나 많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학원에서, 방송에서, 각종 매체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은 혼란에 빠진다. 참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일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일까?

학원의 선생님이 좋다고 하여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모인다. 학원의 선생님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사실상 마음속에는 자타가 인정하는 학교의 선생님을 부러워한다. 이는 학교의 선생님이 인정받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선생님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지와 덕과 체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우선 가르치는 전문 과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두터운 전문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떤 자료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이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선생님들이기에 모든 이들로부터 부러움이 되는 선생님인 것이다.

인품면에서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이든 절제한다. 늘 자신을 되돌아본다. 늘 아담한 옷을 입는다. 비싼 옷, 화려한 옷에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내면속에서 묻어나오는 고귀한 인품 때문에 다시 고개를 들고 쳐다보게 되면 마음속으로 부러워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에 대해서도 절제할 줄 알며 어느 누구에게도 몸에 상처를 주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을 삼간다. 늘 선한 것에 관심을 두고 선한 일을 행하며 학생들의 모범이 된다.

언제나 관용의 자세를 가진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다. 자신의 마음을 넓힘으로 어떤 학생들도 잘 가르치고 지도한다. 어떤 학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간다. 언제나 좋은 것을 취하고 남과 다투는 상황이 벌어지면 잘 피한다.

그러니 재물이 없어도 권력이 없어도 이러한 것을 가진 자들이 겉으로는 아닌 체하지만 속으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한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니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보다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달려가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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