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갱(坑)을 체험해 보세요" - 문경 석탄박물관

2002.07.01 09:00:00

석탄은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의 주요 에너지 자원이었다. 학교에서 최고의 난방기구도 갈탄과 조개탄 난로였다. 40대 이상들에게 조개탄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놓고 점심시간을 기다리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석탄은 유류, 원자력 등의 에너지에 밀려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연간 최고 2000만 톤이 생산되던 석탄은 1984년을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01년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탄광은 11곳뿐. 그것도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제 연탄은 찾아보기 힘든 골동품(?)이 아닐런지 모를 일이다. 이런 점에서 탄광도시였던 문경시 석탄박물관은 우리에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연건평 1만5000 평의 부지 위에 자리잡은 석탄박물관은 실내 전시실과 야외전시실, 그리고 갱내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건평 550평 규모의 하얀색 원형 건물내 실내 전시실에는 석탄 역사관과 광물화석 전시관이 있다. 석탄 역사관은 석탄의 기원과 형성과정, 석탄이란 무엇인가, 석탄의 이용과 발전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시대별로 정리해 놓았다. 각종의 신비로운 광물 원석들도 100여 점 전시되어 있다. 황과 철의 화합물인 황철석, 기원전 4세기 때부터 보석으로 알려진 자수정, 나무인 듯 돌인 듯 모르는 규화목, 마그마가 분출할 때 냉각되어 생긴 규장암 등 다양한 광물과 화석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연탄과 관련된 자료들도 많다. 종이 공예를 이용한 옛날 겨울철 교실 풍경, 연탄을 한 장씩 제조하는 단탄식 연탄제조기 등등.
 이외에 2층 전시실에는 광부들이 출갱하는 모습(실제 크기의 인형과 객차 이용), 탄광에서 서로간에 연락하던 통신장비, 채탄시 발파에 이용되던 화약발파류, 석탄매장 여부를 조사하던 각종 측량장비, 광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광산보안 장비, 채탄작업 후 운반된 석탄을 선별하는 선탄분석 장비 등 채탄관련 장비들이 진열되었다.
 야외전시장에는 대형 광산장비들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갱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자재와 갱내에서 캐낸 석탄을 실어 나르는 광차, 갱내에서 사람을 태워 다니는 객차인 인차, 경사로 이루어진 갱에서도 광차를 끌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권양기, 광차에 적재된 석탄이나 경석을 내리기 위해 광차를 뒤집어서 탄을 쏟아내게 하는 티플러, 지하로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압축기 등등 설명을 듣지 않고는 알아보기 힘든 장비들을 만날 수 있다.
 갱내 전시실에서는 실제 탄광을 체험할 수 있다. 1994년 이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폐광된 은성광업소의 실제 갱을 전시실로 꾸몄다. 하루의 굴진 및 채탄량 조사 등 갱내 작업을 진두지휘하던 갱내 사무실, 채탄 막장, 갱도가 무너지는 현장을 재현한 붕락현장체험장, 광원들의 갱내식사 모습, 갱내 안전사고 발생 후에 하는 구호활동 현장 등 탄광을 재현해 놓았다. 각종 첨단 센서와 음향장비를 이용해 실제 탄광에서 생활하는 듯한 살아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갱내에서 이루어지는 광부들의 육성과 기계음, 발파음 등을 재현해 놓아 관람객 자신이 지하 수 천 미터의 갱내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갖게 할 정도다. 발파 작업 체험장에서는 발파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를 때는 불안감(?)마저 들게 할 정도다. 연탄이나 갈탄을 아득한 유물 정도로 아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학습장이다. (문의 :(054)550-6424·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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