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흥분하며 보낸 해도 있을까?

2006.12.01 09:00:00

이영관 | 경기 수원 제일중 교감

필자에게 2006년은 한마디로 격동의 해였다. 3월 1일, 2년간 근무했던 학교를 떠나 거주지 가까운 곳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출근 시간이 20분에서 5분으로 바뀌었다. 학교에 볼 일이 있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달려가도 된다. 태어난 고향에서 물리적 공간이 가까워지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학교에 애정이 더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4월 27일에는 교육칼럼집 <연(鳶)은 날고 싶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1년여 넘게 ‘한교닷컴’에 쓴 기사 정수(精髓)를 모으고 평상시 쓴 글을 주제별로 모으니 번듯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하나의 창작품을 만든다는 것, 개인사에 큰 족적이 아니던가? 한편 이 날 참석한 100여 분의 축하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평상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인생 공부를 하였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을까?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됐다는 소식은 필자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평생 잊지 못할 ‘연수의 꽃’이라는 교장 자격연수도 했다. 시·도 연수 1주일에 이어 6월 19일부터 교원대에서 5주간의 연수가 있었다. 과제물 제출, 논술고사, 분임장 활동 등 그 바쁜 와중에 연수 과정 기록으로 수백 장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여 한교닷컴에 관련 기사를 쓰고, 교육토론회에 출연하여 ‘교장 공모제의 허상과 음모는?’을 자신 있게 발표하였다. e-리포터 활동이 이론적 배경, 논리적 근거 제공에 크게 도움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수료식 때 전국의 600여 연수생들에게 나누어 준 ‘이영관 한교닷컴 e-리포터의 초·중등 교장 자격연수 기사 모음집’은 교원대 관계자로부터 20년 교장 자격연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과찬을 받았다.

7월 30일,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산재하여 있는 국외독립운동 사적지를 39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탐방하였다. 연해주 신한촌기념비, 극동대학교 한국학대학, 이상설 선생 유허지, 단지동맹비, 대성중학교, 윤동주 생가, 백두산 천지, 여순 감옥 등을 돌아보며 그 당시 애국선열들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이면서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9월 1일, 전임 교장선생님이 정년 퇴임하시고 새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셨다. 그러고 보니 교감 3년차 동안 네 분의 교장 선생님을 모신 셈이 된다. 2년차, 신규, 7년차, 3년차 교장선생님들이다. 그분들로부터 배울 점도 많고 ‘내가 교장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바람직한 학교장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깊이 연구 중이다.

10월 9일, 62시간의 특수교육 장학과정 직무연수. ‘특수·통합학급의 장학 및 지원’이라는 연수 주제는 이 분야에 익숙치 않은 필자에게 세상과 인간을 보는 눈을 바꿔 주었다. 그리고 인생관, 가치관을 재점검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그밖에 도교육청의 기획홍보 장학관 공모에 도전하여 실패의 쓴잔을 마셨지만 역량의 부족을 더 채우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경기교육인터넷방송 기획팀장으로 활동하여 교육 콘텐츠 제작 방향을 제시하고 경기도교육청 방과 후 학교 장학자료 팀장으로 활동하여 뜻을 같이하는 경기도 내 선생님들과 함께 어울리며 작은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또 경기교육자원봉사협의회 산하 서호사랑 팀장 역할로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기르며 자원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익히게 하니 토요일도 바쁘기만 하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시작된 대학 동기 인터넷 카페지기 활동은 친목도모와 교육정보 공유는 물론 정기적인 모임의 활성화로 이어져 구성원이 만족해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교직생활 30년. 이렇게 흥분했던 해가 또 있을까 싶다. 정말 잊지 못할 200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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