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 시대' 국가권력, 교육제도와 이념을 지배하다

2017.02.01 00:00:00

대한민국 정부수립 20년이 되던 1968년 무신년은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 이른바 김신조 간첩 일당의 청와대 피습사건으로 문을 열었다. 그해 1월 21일이었다. 이틀 후인 1월 23일에는 승무원 83명이 타고 있던 미국의 정보수집 함정 푸에블로호가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독립된 국가가 성인이 되던 해였고, 동시에 <새교육>이 창간된 지 20주년이 되던 1968년은 이처럼 남북분단의 비극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시작했다.


<새교육> 1968년 3월호는 바로 이 해에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이 세계 3위에 도달했다는 부러운 소식을 전하며, 일본 사람들은 이 시대를 ‘3C의 시대’로 부른다고 기록했다. 천연색텔레비전(Color Television)·개인 승용차(My Car)·냉방장치(Rook Cooler)를 모든 국민이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면 당시 남과 북의 생활수준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 안타까운 차이를 가져온 많은 원인 중 첫 번째는 남북분단이라고 <새교육>은 단언했다.


세계와 경쟁하는 데 써야 할 민족 에너지를 군비경쟁에 소모하고 있는 것이 후진성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분단의 극복 없이는 후진성 탈피가 어렵다고 보았던 <새교육>의 당시 진단은 대한민국 국민의 땀과 열정으로 부정되었다. 분단 체제에서도 대한민국은 경제선진국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수립 70주년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총생산은 세계 11위 규모이고, 인구 3천만 명 이상의 국가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은 8위 수준에 이르러 일본에 버금가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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