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취업 확산’ 선생님들이 놓은 희망사다리

2017.02.13 12:29:02

교육부, 중등 직업교육 모범 유공자 표창

신동신 장학관 ‘역발상 취업박람회, 기업인초청 만찬’ 개최
심상철 교사 ‘무감독시험·취업명품반으로 인성·실력 동시에’
이용승 교사 ‘NCS 기반 새 교육과정 및 방과후학교 구축’



능력중심사회 구축을 제1과제로 삼아 ‘고졸 취업문화 확산’에 앞장서온 교직원, 유관 기관, 기업 담당자들이 정부 표창을 받았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중등 직업교육분야 유공자 228명 중 10명을 표창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신동신 전북교육청 장학관, 심상철 강원 삼척마이스터고 교사, 이용승 경기 양영디지털고 교사는 ‘고졸 취업’에 누구보다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장학관은 한 학교가 여러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역발상 취업박람회-기능인재 취업한마당’을 추진해 특성화고와 기업 간 교류·소통의 장을 열었다.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9교가 기업인을 직접 초청해 자신들이 어떤 기능인재인가를 적극 알리는 식의 거꾸로 취업박람회를 진행한 것이다.
 
‘기업인 초청 기능인재가 준비한 특별한 만찬’이라는 이색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직접 식재료를 재배하고(농업), 조리하고(가사), 홍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상업), 성과물 전시까지(공업)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었다. 또 창업아이템을 상품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특성화고 창업한마당’을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신 장학관은 "역발상 취업박람회로 모든 특성화고를 기업에 홍보할 수 있었고, 특별한 만찬에 참석한 기업인 모두 훌륭한 행사를 직접 마련한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했다"며 "새로운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사와 이 교사는 각각 마이스터고 인재 육성,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 구축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를 현장에서 잘 뿌리내리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교사는 ‘취업명품학교’를 간판으로 내건 마이스터고 취지에 맞게 실력은 물론 인성, 적응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예절교육과 ‘바른말 고운말 시상’을 정기적으로 열고 ‘나의 꿈 나의 미래 설계’ 등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방식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정직, 청렴도 향상을 위해 ‘무감독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방과후학교에서 ‘취업명품반’을 운영하며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을 통한 취업 지원에 나섰다.
 
심 교사는 "인성을 중시하는 정문옥 교장선생님의 방침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시험을 이런 방식으로 치른 아이들은 더욱 당당해졌다"며 "인성교육의 끝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전국에서 세 군데에 불과한 NCS시범학교, 고용노동부 시범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며 기존 교과서 중심의 교육과정을 ‘능력단위’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교사는 학년별로 이론, 실습, 응용 단계로 진행되는 기존 교육과정을 능력단위 중심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처음 입사한 사원이 간단한 업무를 맡다 숙련되면 더 복잡한 일을 맡고, 최종에는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는 식의 현장중심 교육으로 바꿔나가는 식이다. 
 
그러나 정부의 NCS 능력단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진행될 사항을 예상해 진행하는 방식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초창기에는 기업들이 잘 도와주지 않아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 교사는 정규수업 외에 방과 후 ‘NCS 학생연구회’, ‘숙련기술 전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해 고졸취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교원들의 이 같은 노고에 대해 이 부총리는 "직업교육은 청년실업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소하는 단초이자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동력"이라면서 "중등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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