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연수하고, 수업 노하우도 얻고…봄 빛 가득 수업축제

2017.04.28 14:34:12

발표대회 이모저모

22일 제61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교정은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점심식사 후 교총이 마련한 무료 아이스크림 이벤트 덕분에 봄 햇살을 만끽하며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어진 오후 발표심사에서는 강의실마다 자리가 부족해 뒤에 서서들을 정도로 참관 교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현장서 우러나온 연구 ‘의미’

◆발표심사=각 분과별 발표심사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연구 성과물들이 각축을 벌였다. 특히 현장 교육활동 중에 직접 필요성을 느껴 시작된 연구물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담(談)쟁이 프로그램을 통한 공감적 의사소통 역량 기르기’를 출품한 임나경 서울원명초 교사는 국어교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는 듣기‧말하기 교육에 주목했다. 임 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더욱 활발하게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감’과 ‘소통’에 서투르다는 것을 깨닫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싹틔우기, 뻗어가기, 넝쿨돼 만나기의 세 단계로 구성해 배려와 공감의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운영 분과에 출품한 홍영미 대구 노변중 교감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를 연구했다. 홍 교감은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자살하고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 무너지는 교권에 명퇴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려면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홍 교감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주제중심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학고 그에 따른 과정중심 평가안을 개발‧적용했다. 



“연구하는 선생님 지원할 것”

◆개회식=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온 선생님들에 대한 내‧외빈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하윤수 회장은 대회사에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매일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선생님들은 더욱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학교 현장을 개선·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한국교총은 교직의 전문성과 교권이 중시되고 이를 통해 선생님들이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데 더욱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어려운 학교 현장 속에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을 변화시키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연구하는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장에 기반을 두고 실천적으로 문제를 규명, 해결하는 현장연구야말로 한국 교육발전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며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형 수업연수 450여명 몰려

◆교수학습페스티벌=국민행복교육기부단(단장 백선희)과 마련한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에는 450여 명의 교원들이 참여, 수업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개발하고 적용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시연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꾸며 참여 교사들의 수업역량 강화를 도왔다. 
 
‘학생활동 수업-과정평가-학생부기록의 일체화’에 대해 특강한 배태식 경북 오상고 수석교사는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과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안내하고 관찰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효과적으로 기록하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배 교사는 “학생 한 명을 두고 여러 명의 선생님이 다면평가하고 누가기록 하는 것이 학교의 경쟁력”이라며 “매 시간 기록을 컴퓨터에 누가했다가 학기말에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가능한 모든 활동 기록은 진로와 연결시키고 사소한 내용이라도 진로와 관련이 있다면 기록에 남기는 것이 좋다”며 “학생이 변화돼 가는 모습이 잘 드러나도록 충실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과 학부모의 공감상담 전략’에 대해 특강한 최원현 한국상담학회 이사는 학교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공감 상담법’을 공개했다. 특히 학생, 학부모 상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사례, 대처법 등을 알려줬다. 최 이사는 “학생 상담에서는 ‘알고 보니 나는 참 괜찮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고,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 전달보다 최대한 경청하고 맞장구를 치는 과정을 통해 ‘래포’부터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고안한 ‘3·6·9 상담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세 번 말하기 전 여섯 번 경청하고 아홉 번 맞장구를 치면 원활한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기법이다. 
 
이밖에도 ‘적용이 쉽고 배움이 살아나는 협동수업 디자인’(전소영 경기 봉담고 교사), ‘기억 UP, 창의 UP 하브루타 토론학습’(주종열 협동조합 어울터 이사장), ‘행복한 교실, 비경쟁 토론수업’(김영수 경기 오산중 교사), ‘독서+교과, 교과+교과 융합수업’(이도희 경기 송탄제일중 수석교사) 등 8개 강좌가 개설됐다.


김예람‧한병규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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