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이 다가온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에게 여름은 걱정스러운 계절이다.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고통을 받는다.
직장인 최모 씨는 조금이라도 덥거나 긴장하면 쉬지 않고 흐르는 땀 때문에 펜이 미끄러지기 십상이고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늘 수건을 갖고 다녀야 하며 남들보다 많은 땀 때문에 놀림을 받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두려워하게 됐다.
다한증은 긴장하거나 더우면 필요 이상의 땀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분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심한 발한 질환으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땀을 조절하는 신경이 정상인과 다르게 반응해서 생긴다. 다한증의 종류는 특정 신체부위에 땀이 과하게 분비되는 손바닥다한증, 겨드랑이다한증, 안면다한증, 발바닥다한증이 있다.
땀으로 나타나지 않는 다한증도 있다. 다한증의 한 종류인 ‘안면홍조증’은 땀은 많이 나지 않지만 가벼운 긴장으로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려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질환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성격형성시기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단순히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라고 오인하고 방치해 정신질환으로 발전시킬 위험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사소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쉽게 교감신경이 흥분돼 땀을 흘린다. 대개는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성격형성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은 갑상선 질환, 감염, 염증성 질환 등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다른 질환이 없다면 약물요법이나 주사요법,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요법은 주로 다한증이 전신에서 나타날 때 하고 증상이 일부에 국한된다면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흉부내시경으로 최소한을 절개해 흉부교감신경을 절제하는데 흉터가 남지 않고 즉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가 간편하다. 하지만 수술치료는 교감신경을 자르면서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흔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톡스 주사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땀이 나는 부위에 주사를 해 땀 분비를 억제하는 시술이다. 간편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 효과가 없어지면 다시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한증 진단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땀이 많이 나도 스스로 불편하지 않다면 문제되지 않는다. 남들보다 땀이 조금 더 많이 나는 정도라면,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땀 분비방지제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