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원교육의 방향은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쳤습니다.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헌법정신이 현장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강원교총 제29대 회장에 당선된 서재철(59·사진) 성원초 교장은 1일 임기 첫날부터 강한 목소리를 냈다. 갈수록 학교자율성이 악화돼 교원들이 현장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 실정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었다.
서 회장은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에 단위학교 책임경영이 분명히 명시돼있다"며 "큰 방향만 제시하면 학교가 알아서 충분한 선택권을 갖고 경영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자 민주적인 방식인데 강원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2월까지 3년 간 홍콩국제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진보교육감’들의 방식이 뒤로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홍콩 교육당국은 학교에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뿐 경영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건드리지는 않았다.
그는 "도교육청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비판마저 듣지 않으려 하는 폐쇄적인 기관이 됐다"며 "홍콩을 다녀와 보니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회장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해 61.6%의 높은 득표율로 지난달 27일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교직 안정 풍토 및 사회적 우대책 강력 추진’, ‘단위학교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운영체제 확립’ 등의 공약은 바로 교육의 중립을 지키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내용이었다.
그는 "단위학교 책임경영만 잘 이뤄져도 민주교육, 창의교육, 미래교육 등 요즘 강조되는 핵심가치는 저절로 도달될 것"이라면서 "6000여 명의 회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해 도교육청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 회장은 춘천교대, 관동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교육학 석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콩국제학교 교장, 강원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냈고 한국교총 발전특위 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 회장과 함께 당선된 부회장은 정남화 남춘천초 교사, 이기준 영월 봉래중 교사, 서동엽 춘천교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