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밀도 높게 이뤄지는 것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이다. 이 수업의 과정을 잘 살펴 보면 학생이 무엇을 얼마나 배웠는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필자가 지난 달 일본 공민관의 주선으로 중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워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실시 하였다. 이때 맨 앞 좌석에 앉아 노트정리를 열심히 하는 학생을 발견하였다. 수업중 노트 정리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학생의 필기 과정에 '생각의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공부를 할 때는 생각한 것을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업은 생방송이다. 이 생방송을 중요시 한다면 노트정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학습 과정에서 생각하는 과정과 그 생각을 기록하는 과정이 없는 공부는 성적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이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노트 정리와 관련이 있다. 선생님이라면 이런 과정을 잘 관찰하고 지도하는 것만으로도 성적향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