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최고의 교육과정,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는 기회
JR2주 패스로 최남단에서 북단까지 철도여행 가능
자연은 인간이 삶에서 이용하는 것들의 원형이다. 새는 비행기의 원형으로 일찍 발달하였다. 점차 이런 디자인이 철도에 이용되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수단으로 진화되었다. 북극권에 살고 있는 하얀 하야부사라는 새의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홋카이도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2월의 홋카이도 여행은 우리 나라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정서를 느끼게 된다.
2월 21일부터 27일 까지 도쿄에서 홋카이도 마루세프까지 여행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 홋카이도신칸센이다. 이 신칸센은 2016년 3월 26일 개통되었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소요된 시간은 4시간 2분으로 운임은 2만2천6백구십원이다. 일본인의 경우 이같은 노선을 이용하여 도쿄 아사쿠사, 닛코에 여행할 경우 3박 4일에 2인 1실 호텔을 포함한 경우 1인당 15만 육천엔(한화 156만원 상당)이다. 이는 전세기를 타고 서울이나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3박 4일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국내 여행비가 무척 비싼 편이다.
특별히 외국인의 경우 약 40만원을 주고 한국에서 구입하면 1주일간 최상급 좌석인 그린석으로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것은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정책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일본 열도를 여행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첫째로 열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고 받는 사람은 한 사람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승차예절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장거리를 달리게 되어 있으니 중간 역에서 바꿔타는 경우가 많으나 이때는 빠른 시간에 차내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둘째, 놀라운 것은 일본의 토목공학기술 수준을 잘 알 수 있다. 일본 혼슈에서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칸터널로 54킬로미터에 달하여 길이로 기술 수준이 뛰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셋째, 맨 남쪽 섬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 일본 전역이 철도를 통하여 잘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부스키에서 홋카이도오츠크해까지 철도를 이용하여 여행안 일본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용이 비싸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가능하다. 2주일 이용할 JR패스를 이용하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눈에 띄게 늘어난 중국 관광객이다. 때문에 화물칸이나 선반에는 관광객들이 가지고 온 대형 트렁크로 가득하다. 그만큼 중국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예전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지금은 가능하여졌다.
필자는 오랜 교직 생활을 하면서 꿈이 없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을 만난 적이 없다. 자세히 보고 여행을 하면서 깨닫고 꿈을 찾은 학생을 많이 발견하였다. 그래서 일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 해외로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교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예전과 달리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해외여행이 많지만 주어진 여행코스를 가는 것만으로는 꿈을 만드는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 기껏해야 멋진 자연환경을 보고 우리와 비교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사관, 일본 학교를 방문하여 자기 또래 학생들을 만나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작년에 체험학습을 하고 기록한 학생의 체험 감상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학생은 총영사관에서 외교관을 직접 만나고 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꿈에 더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만화나 영화로만 생각한 일본학생들이 아닌 예의바른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시절에는 감수성이 예민하므로 직접 자신이 체험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잘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이같은 여행이야말로 최고의 교육과정임을 알게 된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사이다. 계속하여 열차로 달려야 하니 차분하게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기회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일본의 각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만든 도시락이다. 이 도시락을 보면 그 지역의 농산물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네는 연어알이 들어간 도시락이 많다. 출발하기 전에 차분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품목이 든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