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할인 도장 깨기

2018.04.19 18:16:14

올 봄 작품성 높은 신작 공연들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티켓의 가격 역시 높디높다는 것. 공연 한 편에 식사 한 끼를 함께 하면 십 만원이 훌쩍 넘어가기가 십상이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얇은 지갑 사정 앞에서 작아지는 이들을 위해 이번 달에는 알뜰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할인 팁을 소개한다.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은 많은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하거나 무료로 개방한다. 연극과 뮤지컬 역시 이날만을 위한 특별한 할인 티켓을 판매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할인에 인색한 대극장 공연들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5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문화가 있는 날 할인을 이용하면 평소보다 30% 저렴하게 관람 가능하다. 뮤지컬은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 불리는 원작 소설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 2015년에 한국에서 초연돼 개막 4주 만에 누적 관객 5만 명, 같은 해 재공연은 누적 관객 10만 명을 모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공연에서는 웅장한 무대, 일사분란한 군무 등 작품의 화려함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좀 더 섬세하게 묘사해 줄거리를 탄탄하게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공연 중에는 스칼렛과 레트의 황혼 키스신을 비롯한 영화의 명장면이 그대로 재현되고 OST의 메인 테마곡이 연주돼 영화 팬들에게도 반가움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하이드 역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브로드웨이 배우 브래드 리틀이 연출가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다.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 역에는 바다와 신성우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5.18-7.29 (5월 30일 공연 30% 할인) | 샤롯데씨어터 | 02-2638-2872



◆프리뷰 할인=프리뷰(preview)는 정식 공연을 시작하기 전 짧게는 1~2일, 길게는 3~4일 시범적으로 올리는 공연을 말한다. 시범 공연이라고 해도 모든 의상과 세트를 갖춰 진행하는 만큼 본 공연과의 차이점은 많지 않다. 이 기간 동안 제작진은 자체 평가와 관객의 반응 등을 살펴 공연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대사가 바뀌기도, 때로는 한 장면이 통째로 없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 공연의 ‘희귀본’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정식 공연과의 차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프리뷰 공연을 챙겨보는 마니아들도 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본 공연에 앞서 4일간 진행되는 프리뷰 기간 동안 40% 할인을 제공한다. 작품은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한 여자가 살인을 저지르자 그녀를 사랑하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복잡한 수식(數式)을 세우듯 모든 경우에 대비한 알리바이를 꼼꼼히 설계한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물리학자 유카와가 등장해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의 벽을 허물어간다. 이시가미 역에는 최재웅, 유카와 역에는 신성록이 캐스팅 돼 치밀한 추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 5.15-8.12 (5.15-5.18 공연 40% 할인) |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02-744-4033



◆선생님을 위해=한국교육신문 독자들이 가장 반가워할 만한 할인도 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공연 기간 내내 교사를 포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35% 할인을 제공한다. 2013년 문화예술 영상콘텐츠 보급 및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예술의전당과 한국교총의 특별한(?) 관계 덕분에 생긴 할인이다. 

작품은 <하나코> <해무(海霧)>를 통해 고난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온 김민정 작가의 창작극. 우리 주변의 희로애락을 한 발짝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바라본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복했다가 멈추고, 늘렸다가 당기는 등의 상상력을 더해 아픔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극이 공연되는 블랙박스 구조의 자유소극장을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관객들이 무대로부터 연장돼 오는 극적 서사를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배우 최불암이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의 초연이라고 할 수 있는 김민정 작가의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2016)>이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는 말과 함께 이번 작품에 기꺼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 4.18-5.6(한국교총 회원 35% 할인)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02-580-1300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씬플레이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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