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프로농구팀 ‘SK 나이츠’는 한국교총 소속 교사 1000명을 농구경기에 초청하는 행사를 7년 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1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나이츠와 함께하는 한국교총 Special Day’행사를 통해 혜택을 제공했다. 사전 신청자 14명을 추첨해 인기 선수들과 경기 시작 직전에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었다. 시즌 열기가 한창 뜨거울 시점에, 그것도 많은 관중들이 찾는 ‘불금’이라는 점에서 SK 구단의 선물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구단 책임자인 오경식(사진) SK텔레콤(SKT) 스포츠단 스포츠마케팅그룹장(상무)은 “교육자들을 응원하고 싶은 그룹의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시작된 이벤트”라고 밝혔다. 오 상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매우 힘들다고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어린 시절 스승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인 이경훈 선생님의 덕분이었다”며 “조용히 지내던 모범생인 나를 외향적이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처럼 선생님은 사회의 기둥과 같은 역할”이라면서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교권이 신장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때문에 학생 팬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프로농구 뿐 아니라 프로골프, E스포츠, 펜싱 등을 지원하고 있는 SKT는 늘 학생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오 상무가 교총과 동행을 지속하려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 오 상무는 다가오는 스승주간 교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5월 16일부터 인천 영종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프로골프대회 ‘SK텔레콤 오픈 2019’에 교총을 통해 초청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는다면 세계적인 스타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SKT가 운영하는 E스포츠 구단인 ‘T1’ 선수들을 활용한 학교 지원 프로그램도 교총과 함께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스포츠와 펜싱 등 선수들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체험을 시켜주는 등 사회기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내용이다.
T1은 초·중·고등학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명문 팀으로 꼽힌다. 국내 대회 7회 우승,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리그’ 3회 우승에 빛난다. 선수들은 학생들에게 영웅이나 다름없으며, 해외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E스포츠 한류’의 중심으로 통한다.
오 상무는 늘 어린 학생 팬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가 갖고 있는 공명정대성,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정신을 어린 시절부터 갖추면 좋을 것”이라며 “편법이 판치는 현실 속에서 스포츠맨십이 교육현장에 심어진다면 미래 세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상무는 어린 시절 축구선수를 꿈꾸며 초등학교 축구팀에 몸담기도 했다. 중학교부터 학업에만 매진했지만 스포츠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연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미식축구팀에서 활약했다. 법 전문가이자 스포츠 전문가인 만큼 스포츠마케팅의 적임자였다. 스포츠마케팅 불모지나 다름없던 20여 년 전 이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그런 그는 우리나라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싶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몇 개 지역을 시범 삼아 축구장, 체육관 등을 대규모로 설립한 후 주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전파할 예정이다.
오 상무는 “체육으로 지역을 활성화시켜 일본의 도요타시와 같은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