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가 하나된 직원 여행

2019.07.05 15:24:37

파릇파릇한 이파리가 자연의 자태를 뽐내며 연일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건만 하루하루 아이들과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니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학기말 직원여행으로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바로 이천이다. 서른 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의 직원들이 꽃단장을 하고 도착한 곳은 에덴파라다이스호텔, 미세먼지에 숨 한 번 크게 쉴 수 없었던 도심을 벗어나니 청정한 맑은 공기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조차 평화롭다. 여기저기서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꽃과 나무들을 배경삼아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저녁식사로 나온 양고기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다. 혼자만의 맛에 취해 좀 게걸스럽게 양고기 살을 뜯어대는 내가 신기했던지 한참동안 처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양고기와의 인연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 여행 중 한주전자 정도의 물로 양을 잡아 게르에서 요리를 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일행 중 한 분은 아예 이참에 몽골에 눌러 살란다.
 

마침 바리톤 김동규씨와 룰라장의 디너콘서트까지 열려 제대로 된 호강을 누렸다.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김동규 씨를 실제로 보니 더욱 멋지다. 디너콘서트까지는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도둑고양이처럼 맨 뒤에 살짝 숨어서 감상을 하려 했더니 나가란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나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직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신나는 레크레이션과 맥주파티까지 완벽한 밤이었다.

 

이튿날 여행지는 이천 시립 월전 미술관, 한국화의 대가 장우성 선생님의 작품을 본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천 시립월전미술관은 마지막 수요일이 있는 주 토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입장료가 무료란다.

 

아하, 이런 행운까지 누리다니…… 게다가 DIY 장명루 팔찌 만들기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저마다 팔찌 만들기에 푹 빠져 제대로 된 힐링과 재미를 누렸다.

 

점심으로 먹은 이천쌀밥은 푸짐한 한상 차림이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행복하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천연 새싹 삼, 어찌나 싱싱하고 상큼한 지 옆 테이블 동료직원 것까지 빼앗아 먹어 버렸다. 귀한 삼을 통째로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새싹 삼은 뿌리와 잎, 줄기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다 먹을 수 있는 삼이다. 꿀에 콕콕 찍어서 잘근잘근 씹어 먹는 느낌은 향도 좋지만 건강해질 것이라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까지 더해지니 힘이 절로난다.

 

비교적 짧은 1박 2일의 직원여행이었지만 이천 여행은 몸과 마음의 힐링코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조원표 2019 교육부국민서포터즈 cwp1114@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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