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세종교총이 창립 7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거듭난다.
연내 법인화 목표로 뛰고 있는 세종교총이 17일 사무소 개소식 및 창립총회(사진)를 개최했다. 세종교총 법인화는 11월 중순 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17개 시·도교총 전체가 독립법인이 되어 ‘완전체’ 구성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세종교총은 이날 오후 5시 새롬초 시청각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서금택 시의회 의장, 상병헌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 박용희 시의원 등 관내 주요인사와 교원, 학부모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 올해 세종교총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남녀 혼성단원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You raise me up’을 멋들어지게 부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축하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개회선언,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세종도원초 교장)의 인사, 최 교육감과 서 의장의 축사,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최 교육감은 “세종교총이 독립된 법인으로 거듭나 현장 선생님들의 전문성 신장과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세종교총이 세종교육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축하했다.
서 의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세종교총이 교사와 학생의 인권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힘써줄 것이라 믿는다”며 “의회도 교권이 존중받고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세종교총 새 회장단의 임기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전담 사무국 직원도 없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세종교총이 제1의 시·도교총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세종교총은 2019년 주요활동과 법인관련 추진사항 등을 보고했다. 참석자들은 세종교총이 올해 첫 발걸음을 내딛은 하나하나를 공유하면서 대견한 표정을 지었다.
창립총회를 마친 뒤 세종교총은 사무소(한누리대로 249, 에스제이타워 3층)로 자리를 옮겨 개소식을 이어갔다. 세종교총 임직원과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박충서 한국교육신문사 사장 등 20여명의 축하객들이 테이프 커팅식에 이은 관람식을 갖고 새 출발을 응원했다.
약 120㎡(36평) 면적의 사무실에는 회원들이 언제든지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약 20석 규모의 회의실, 카페형 휴식 공간, 회원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원장치 책상 등이 마련됐다. 회원 중심의 사무실을 꾸렸다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세종교총은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앞에 간판을 내건 만큼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사무실을 번화가에 마련한 이유는 첫째 회원들이 언제나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고, 둘째 시민들에게 교총의 이름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며 “직원에게 많은 회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당부했으니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윤수 회장-최교진 교육감 사전 조율 큰 도움”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
“지난 2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님 주선으로 마련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님과의 간담회가 결정적이었다. 하 회장님의 도움이 컸다.”
17일 강미애(사진) 세종교총 회장은 개소식 및 창립총회 전 이 같이 떠올렸다. 그는 회장으로 추대된 후 독립법인 작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강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최 교육감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하 회장이 선뜻 나서준 덕분에 간담회가 조기에 이뤄졌다. 첫 단추가 잘 들어맞으니 다음 단추들도 비교적 순조롭게 맞춰갈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소회다.
곧바로 교섭이 성사됐다. 5월 들어 시교육청에 교섭을 제의하자 긍정적인 답을 받아든 강 회장은 1개월 뒤 임원진과 초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논의를 거쳐 8월초 역사적인 첫 교섭 합의에 사인했다.
모든 조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사무소 임대를 끌어낸 것은 큰 성과였다. 이를 통해 독립법인으로의 기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후 세종교총은 사무소 리모델링 공사, 직원 채용 등을 통해 점차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교총과 협의를 통해 회원 분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후 세종교총은 사무소 리모델링 공사, 직원 채용 등을 통해 제대로 된 모습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교총과 협의를 통해 회원 분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을 두고 강 회장은 남윤제 부회장, 이상덕 부회장, 이정숙 사무총장, 최정수 간사 등 함께한 임원진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올해 회장 취임과 동시에 학교도 옮겼는데 마침 좋은 동료들을 만나 과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며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해나가야 하는 과정 자체가 결코 나 혼자 발버둥 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세상이 만들어주는 길이 있음을 몸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 왕성한 추진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취임 후 5개 분과(교권·연수·홍보·정책·문화체육부) 부장들을 임명하고 매월 회의를 거쳐 두 장 정도의 회보를 배포하고 있다. 첫 배구대회(6월)에 이어 교권콘서트(9월)도 열었다.
11월에는 법인화 완료 후 ‘세종교총인의 밤’을 개최해 150명 정도의 회원을 초대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향후 러닝메이트 부회장과 대의원 등에 대한 정관개정 작업, 회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업체와의 업무협의 체결, 2030 청년위원회 활성화, 동호회 활동 지원, 교권변호사 선임, 회세 확장을 위해 더 뛰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타 시·도교총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발전시켜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자 많은 회원들이 격려해주고 있어 더 힘을 내고 있다”며 “교직사회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교권신장 방안과 복지 등을 최대한 챙겨보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