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미래가 있어~♬”
전국의 17명 초·중등 교사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제자들을 위한, 온라인 개학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교육가족들을 위한 응원곡을 제작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온라인 개학 응원송(이하 응원송, ▶영상보기◀ )’으로 검색되는 3분29초 분량의 이 영상은 뜻있는 교사들이 ‘방방(room-room)프로젝트-슈퍼스타’를 학교 현실에 맞게 개사해 제작한 것이다.
‘방방프로젝트-슈퍼스타’는 인기가수 18명이 국민응원송 ‘슈퍼스타’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자 녹음한 뒤 합창으로 재구성된 곡이다. 응원송 역시 17명의 교사 개개인이 방, 교실 등에서 녹화한 영상들로 이뤄진 ‘온라인 합창곡’으로 선보였다.
이는 11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채널 ‘정쌤준쌤 School Story(이하 정쌤준쌤)’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12일 ‘교육부 TV(교육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유되며 23일 오후 현재 각각 4만뷰, 2만5000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 유튜브 채널이 아닌 구독자 500여명에 불과한 ‘정쌤준쌤’에서 10여 일 간 4만뷰 기록은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이다.
‘온라인 개학이 대체 뭔지, 아직 어색해 하는 너 / 두렵지만 설레임에 시작엔 니가 있어’ 등 최근 학교 상황에 맞게 바꾼 가사는 물론 도입 부분에 온라인 개학 방송뉴스가 삽입되고 강렬한 리듬의 랩이 펼쳐지는 등 색다른 편곡이 눈에 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제자 응원피켓 등 이색 아이디어까지 더했다. 젊은 선남선녀 선생님들의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도 중독성 있게 계속 돌려보게 만들고 있다.
전국 제자들의 댓글 화답도 뜨겁다. 23일 오후 현재 제자들은 160여개의 ‘선플’을 달고 있다. 각자 지역·학교명, 학년을 밝힌 이들은 ‘영상보고 눈물이 났네요’, ‘정말 감동입니다’, ‘선생님들 보고 싶어요’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참여 교사들의 보람감은 말할 것도 없다. 응원송은 생소한 온라인 개학에 앞서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고, 비대면 상황에서의 소통도 한층 원활하게 도와주는 윤활유 역할이 됐다.
영상을 기획·제작한 주축은 유튜브 ‘정쌤준쌤’을 운영하는 교사 유튜버 정지훈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교사와 이준권 충남 청남초 교사다. 두 명 모두 교총 회원이며, 특히 이준권 교사는 교총 2030청년위원이자 교대생 대상 충남교총 홍보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교사와 이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기로 한 뒤 전국에서 교사들을 모았다. 다들 흔쾌히 따라주고 열의를 갖고 임해줘 즐거운 작업이었다는 게 이들의 회상이다.
두 교사는 “선생님들의 가슴에 담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나도록 편곡에 신경썼다”며 “우리보다 더 힘들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우려가 많은 가운데 시작된 온라인 개학이 잘 안착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 응원송 참여교사
정지훈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이준권 충남 청남초 김찬경 제주 애월초 김민경 경북 지산초 추예성 경기 신평초 강규이 세종 조치원명동초 임건욱 서울광남초 문현영 강원 평창초 유지송 부산 장서초 권순도 대전대신초 김자비 서울고산초 정신의 경남 창동초 김진수 경기 평택새빛초 김준수 전남 공산초 김민섭 충남 용봉초 이도영 전북 원광여중 소은 전북 이리남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