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는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가 중지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된다.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교육감과 이 같은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사진)했다.
정부의 수도권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8월 15일)이후 일부 시·군·구가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음에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23일 증가한 코로나19 확진 학생 70명 가운데 41명(58.6%)이, 교직원 확진자 중 22명(68.2%)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도 지속적으로 늘어 24일까지 전국적으로 1845곳 중 수도권이 총 40%를 차지했다.
이에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향후 기한 연장 여부 등은 감염증의 확산 상황과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연계해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교 3년생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초학력 지원을 요하는 학생도 원격수업 이외 추가로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면 등교 시 학생들은 책상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수학교, 소규모학교(60명 이하), 농산어촌학교(도서벽지 교육진흥법 시행규칙 별표에 명시된 학교)의 경우 지역 감염증 상황을 고려하고 교직원·학부모·학생 등의 의견을 수렴해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므로 중 1·2학생 대상 성적미산출(P/F제) 등 3단계 시 출결·평가·기록 방안 적용은 검토하지 않는다.
수도권 지역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소재 초교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수도권 확진자 확산이 지속되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 등 지역 교육계는 서울시교육청의 강력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서울교총 김성일 회장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적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현재 등교수업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여 교원, 학생 안전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