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을 잘 견디는 법

2022.07.05 10:30:00

 

기나긴 하락장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증시 기준으로 7주 연속하락은 닷컴버블 시절과 맞먹는 수준의 하락기간입니다. 증시가 반등 없이 계속 하락한다는 것은 시장을 두려워하고, 주식을 살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있는데 주식을 살 사람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장을 우리는 하락장이라고 합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이지만, 주식을 살 사람이 없으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내가 사는 집의 가치도 그대로이지만, 그 집을 살 사람이 없으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즉 가치와 가격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락장에서 많은 사람이 버티려고 합니다. 금방 상승하리라 생각해서 가진 주식의 가치와 상관없이 보유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가진 주식은 들고 있어도 되는 주식일까요? 그리고 하락장은 언제 끝날까요? 그리고 하락장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변할까요?

 

내가 가진 주식을 들고 있어도 될까?

우리는 시장과 기업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증시는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는데 경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 점점 경기가 침체합니다. 당장 기업의 실적은 괜찮지만, 앞으로 실적이 괜찮은 기업의 수가 줄어들 겁니다. 그러니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줄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해도 기업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라고 모든 기업의 물건이 안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문제가 어려워도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있듯이 우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의 호황과 불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경기불황이어도 지갑을 기꺼이 여는 업종, 즉 먹거리·통신·기호품·저가품 등 입니다. 경기방어주라고도 불리는 이 주식들은 최근 3달간 주가가 오히려 오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립스틱효과라는 것도 있습니다. 불황이 오면 작은 사치품이 잘 팔립니다. 경기가 침체하던 2018~2019년에 저가항공사는 호황을 누렸고, 스몰럭셔리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이 작은 사치품이 될 수 있을까요?

 

더불어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활동하고, 마스크를 벗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2년간 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 해야 하는 순간이 오겠죠? 밀렸던 소비가 몰릴 수도 있습니다.

 

하락장은 언제 끝날까?

하락장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중의 공포가 언제 가라앉고, 다시 투자에 욕심 낼지를 맞히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술적 타이밍을 재거나 경기지표를 보면서 여기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덜컥 매수합니다. 하지만 반등의 타이밍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증시가 하락장이 오면 바로 반등하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반등의 하나인 V자 반등일 뿐입니다. 두 번 하락 후 반등하는 W자 반등도 있고, 한동안 반등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L자형 하락도 있습니다. 그러니 조바심을 내며 바로 달려들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반등이 몇 년 뒤에나 올 수도 있는 겁니다.

 

제일 좋은 것은 하락의 끝을 기다리려고 하지 말고 월급날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사 모으는 겁니다. 하락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특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악재가 나와도 더 이상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제 더 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증시가 하락하니 그동안 비쌌던 주식들이 저렴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은 최고점 대비 가격입니다. 증시에서 최고점으로 다시 오는 주식이 있고 영영 다시 오지 않는 주식들도 있습니다. 결국 주가가 싸다는 판단을 과거 값으로 기준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내가 산 가격은 잊고, 앞으로 오를 주식인지 아닌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수익대비 주가, 매출이익성장률 등 절대적 지표 대비 주가가 저렴한지, 배당수익률이 좋아 장기간 오르지 않아도 버틸만한 주식인지를 봐야 합니다.

 

하락장 이후는 어떻게 될까?

하락장 이후에 시장은 바로 혹은 시간을 두고 상승하게 됩니다. 주식도 새옹지마입니다. 좋으면 나쁜 일이 생기고, 나쁘면 좋은 일이 옵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시장을 너무 믿지 말고, 비관하지도 말았으면 합니다. 또한 재테크는 종류가 다양하고 트렌드는 돌고 돕니다. 2020년에는 주식이 뜨거운 투자였고, 2021년은 코인이 뜨거운 투자였습니다. 2022년은 다른 것이 트렌드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 혹은 내년에는 어떤 것이 유망할지를 미리 찾아보고 먼저 가서 기다리는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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