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고(교장 이승락)의 일부 교사들이 장학금 계를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졸업생들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서부고에 따르면 이 학교 신용수 교사 외 15명의 교사들은 장학금 계를 만들어 그동안 꾸준히 모아온 750만원을 15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졸업생 14명에게 전달했다는 것.
서부고의 교사들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1명의 교사가 계를 통해 모아온 650만원을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13명의 졸업생에게 전달해 학생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으며, 한 학생이 ‘윌슨병’을 앓고 있으나 수술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교사들은 특히 장학금 모금 사실을 동료 교사를 포함, 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도 일절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승락 교장은 “올해 장학금을 기부한 16명의 교사들 명단을 파악하는데 수일이 걸렸다”며 “해당 교사들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으나 미담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좋다고 판단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