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 교장들이 교장 초빙공모제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중등교육협의회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제90회 동계연수집회’를 갖고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 전국 중·고교 교장, 교육전문직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연수회에서 중등교육협은 “학교장을 무자격자로 한다는 것을 교육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학교라는 특수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 체험과 전문적인 연수를 통해 갖춰지는 것인 만큼 학교장의 외부영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사학의 건학이념에 따른 특수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학교운영을 장악하려는 특정집단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학법을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문에는 ▲학교 급식 국가차원 관리 ▲교원정원 확충 및 교육재정 확보 등의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최수철 중등교육협 회장(서울 강서고 교장)은 “중등학교장은 청소년들의 정서적인 면도 책임져야 하는 민감한 역할이 있다”며 “초빙공모제를 통해 무자격자에게 학교 운영을 맡기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서기원 서울 언북중 교장)도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초·중등교육정책의 방향과 학교장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수회를 개최했다.
황남택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의 주제강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강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국에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실업계고를 설립해 100%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4년 뒤에는 대졸사원보다도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