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교육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7년도 주요 업무계획은 한마디로 재탕, 삼탕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참여정부 4년의 교육정책 성과에 대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함께 79개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학교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공교육을 내실화 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실효성 있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학급당 학생 수는 매년 늘어가고, 학교의 교육재정 상황 또한 역대 정부 중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려 교육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교육계의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던 NEIS, 교원평가제, 시․도교육위원회의 일반의회로의 통합에 대해서도 참여정부의 성과로 제시하고 있으니 교육부는 학교현장의 여론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교육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교원평가, 교장공모제, 교원승진제도 등에 대해서도 구성원의 의견수렴은 물론 추진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라는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추진하겠다는 것은 교원을 또다시 개혁대상으로 내몰고 희생시키는 처사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교육여건이나 공교육비 및 고등교육비 부담률 등에 있어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육재정의 확충과 수업시수 법제화, 교원 증원과 같은 것은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더욱이 교육여건 개선은 정부가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합의서까지 써가며 교원평가제와 병행 추진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다. 그런데도 버젓이 이를 파기한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교육부는 왜곡된 정책성과를 제시하기에 앞서 교육격차 심화 문제, 늘어만 가는 사교육비와 조기 유학생의 문제, 증가추세인 교권침해 사례 등 공교육 신뢰저하 문제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