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이 올 상반기 주식투자로 1593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식투자 수익률이 -12.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31일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도 상반기 공적연금기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 상반기 중 주식 부문에서 1조 3136억원을 투자했지만 국내․해외주식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12.5%, 해외 주식 수익률은 -10.2%로 평가손실액이 1593억원이나 된다.
이는 상반기 세계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 등의 요인으로 약세를 보인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사대상 42개 국가 가운데 자원 부국인 칠레,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고, 우리 증시도 코스피지수는 9.5%, 코스닥지수는 14.4% 하락했다.
반면 사학연금은 채권 투자에서 수익률 4.6%(946억원)를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워낙 큰 평가손실을 기록해 상반기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학연금은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보다 4.0%p 올린 반면 채권 비중은 6.3%p나 낮춰 손실규모를 더 키웠다.
상반기 현재 사학연금 규모는 8조 8114억원으로 이중 금융부문에 6조 5013억원(전체 기금의 73.8%)의 뭉칫돈이 투자된 상태다. 금융부문 중 국내채권 비중이 39%(3조 4372억원)로 가장 높으며 국내주식 12.5%(1조 1032억원), 대체투자 10.2%(8961억원), 해외채권 8.0%(7076억원), 해외주식 2.4%(2104억원) 순이다.
또 주식의 59.4%를 위탁운용한 것도 저조한 수익률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상승한 2007년의 경우, 주식 직접운용 및 위탁운용 수익률은 각각 39.6%, 37.1%를 나타냈고, 주식시장이 하락한 2008년에는 직접, 위탁 수익률이 각각 -12.1%, -12.9%를 기록했다.
신학용 의원은 “주식 위탁운용은 상승장에서는 직접운용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하락장에서는 직접운용보다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위탁운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