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세종시교육감, 보수 또 난립

2012.03.29 20:14:45

보수 4 : 진보 1… ‘死票’ 양산 우려

여론조사 지지율편차 적어 예측불가
공교육살리기연합 등 보수단일화 촉구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세종시교육감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총 5명이 후보로 등록, 추첨을 통해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신정균 전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임헌화 전 경희대 명예교수, 최교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순으로 투표용지 순서가 결정됐다.<그래픽 참조>



출마자 중 진태화, 신정균, 오광록, 임헌화 후보는 보수 성향, 최교진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돼 2010년 서울·경기 교육감선거 때와 같은 '보수 난립, 진보 단일화' 구도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청원군 일원이 합병된 세종시 특성상,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지도 유권자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보수진영의 결집 여부, 국회의원·시장 선거 출마자와의 연계성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으로 불리는 후보들은 모두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신정균 후보 측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에 진보, 보수라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신 후보가 보수 이념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마당에 보수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2위에 10~14%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승리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오광록 후보 관계자도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보수 진보 간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 같은데, 이념이나 지역기반 보다는 인물론이 선거 판세를 이끌고 있다"며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임헌화 후보 측도 마찬가지여서 현재로서 단일화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교진 후보 캠프는 스스로 진보 성향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최 후보측 관계자는 “처음 예비후보 등록 당시는 지역기반이 약한 편이었지만 진보적 공약을 통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혁신학교, 고교무상교육 등 차별화된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신정균 후보가 최고 3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으며, 그 뒤를 최교진, 오광록, 임헌화, 진태화 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1·2위 간 격차가 10%이상 나타나는 조사결과가 있는 반면, 최근 한 지역 언론 조사에서는 3%정도 격차에 유권자 4명중 1명이 부동층인 것으로 조사돼 쉽게 판세를 점치기는 어렵다. 특히 조사기관에 따라 최교진 후보의 지지율이 10%이상 널뛰기 하고 있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지난번 서울·경기 교육감선거처럼 보수 후보의 난립으로 사표(死票)가 양산돼 민의와 다른 후보가 어부지리하진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여러 단체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를 적극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중민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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