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높은 교사 연봉? 실상은 다르다

2012.04.12 13:55:18



OECD보고에 의하면 34개 OECD 가입국 중 독일 교사들의 연봉도 초등교사 초봉이 4위, 중등교사는 3위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비교와 독일 내에서 체감되는 연봉과 근무여건은 전혀 다르다.

연방제인 독일은 교사의 연봉도 주에 따라 차별화 되어 있다. 어떤 주에서는 교사초봉을 나이에 따라 차등을 두어 지급하기도 하고 어떤 주는 나이와 상관없이 근무 연수에 기준을 두기도 한다.

독일 초등교사들의 연봉은 근무연수에 따라 3만8200~5만1400유로(원화 5510만~7700만원 정도) 사이다. 한국의 중학교 과정과 같은 제쿤달스튜페1(5~10학년) 교사는 4만2200~5만7900유로(원화 약 6330만~8685만원), 고등학교 과정과 같은 김나지움 오버스튜페(제쿤달스튜페2, 11~13학년)는 4만5400~6만4000유로(원화 약 6810만~9600만원)다.

이와 같이 초등교사와 중등교사의 연봉의 차이가 현격해 초등교사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중등교사와 같은 연봉을 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임금차이도 현저해 사립학교 교사들이 연봉인상을 외치며 거리로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독일 교육학술노조는 지난 2009년부터 20만 독일 전역의 사립학교 교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기본적인 임금규정을 세워 두기는 했지만 공립과 사립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교육학술노조에 따르면 사립학교 초임교사는 연봉이 약 3만유로(약 4500만원) 정도로 공립학교의 약 4만유로(약 6000만원)에 비해 현저히 적어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공립학교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독일 교육계의 심각한 당면 과제는 전 과목에 걸친 교사부족 문제의 해결이다. 이에 대해 교육학술노조 마리안네 뎀머 부회장은 “교사의 처우가 다른 대졸 직업과 동등한 수준이 돼야 경쟁력이 생겨날 수 있고 교원부족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며 실제 임금수준의 개선을 요구했다.

독일은 현재 80만 명이 교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교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앞으로 10년 안에 14만 명이 정년퇴직을 하게 되어 교사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 될 것이다.

비교적 다른 주보다 경제여건이 좋은 바이에른이나 바덴뷰텐베르그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에 젊은 층의 교직 선호도가 높아 상황이 심각하지 않지만, 베를린과 같이 경제여건이 열악한 주에서 교사는 대졸자에게 기피직종 중 하나다.

안드로울라 바실리유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교육·문화·다중언어·스포츠·미디어·청소년 위원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검증된 최고의 교육자를 원한다면 임금과 근무여건 개선이 최우선으로 전재돼야 한다”며 교원 임금 적정수준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숙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교육 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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