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면, 아토피 걱정 “끝”

2012.07.26 17:24:28

전교생 59명 작지만 건강한 용인 장평초



경기 용인 장평초(교장 박인규)가 친환경 아토피 예방교육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인구 감소로 한때 학생 수가 많이 줄었지만 2009년부터 시작한 아토피 예방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외지에서도 전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 전교생 59명중 16명이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이 학교로 전학 온 학생이다.

장평초는 아토피에 고통받는 학생들을 위한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는 시멘트 대신 황토타일, 편백나무, 향나무 등 천연 자재가 사용됐으며,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전 교실에 터치스크린 형식의 전자칠판이 부착돼 있다. 천연잔디 운동장과 야생화 단지, 생태연못, 숲길, 야영장도 조성,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경기 유일의 아토피체험관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장평초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 마련돼 있는 편백나무 욕조와 황토방에서 원적외선 사우나를 하고 아토피에 효과가 좋은 보습제를 바른다. 정수기 물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한 시원한 감잎차로 저항력도 기른다. 보건교사는 전교 59명 학생의 개별 차트를 만들어 아토피 관련 사항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아울러 분당서울대병원, 경기도의료원 등 외부 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방문 무료검진, 예방교육, 학부모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평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아토피 걱정 없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인력과 지원예산 부족은 걱정거리다. 박인규 교장은 "지금도 전학을 문의하시는 학부모님이 20분 정도 계시는데 인근 주거시설이 충분치 않아 망설이고 계신다"며 "장거리 통학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스쿨버스 지원 예산이 올해로 끝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걱정을 털어놓았다. 박 교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한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산이 지속적으로 지원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중민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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