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체육도 수능 주요 선택과목

2013.11.18 13:53:09

고3도 체육수업 주당 4시간
독어·수학과 함께 내신필수
전인교육 위해 태도 점수도

독일학교에서도 체육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가장 강조되는 시간이다.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기본 정신이 살아 있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것 이상으로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사실이 이들의 입시인 아비투어 시험규칙에 잘 나타나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는 수능 필기시험을 4과목만 선택한다. 그 중에서도 자신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 가장 비중이 높은 2과목을 심화과정으로 정한다. 

심화과정은 내신과 수능시험에서 다른 과목보다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고 배점도 가장 높다. 이 두 과목은 아비투어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과목에 영어, 수학과 동등하게 체육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학교에 교과별 심화과정 코스가 개설돼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잇지만 자이 원하는 아비투어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 코스가 개설되어 있는 학교로 옮겨 수업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인 12학년 시간표에서도 눈에 띄는 과목은 체육이다. 12학년부터는 미술과 음악은 수업 과목에서 제외할 수 있지만 체육은 필수다. 또 12학년 수험생의 주당 평균 수업시간은 28시간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육은 일주일에 4시간이나 배정돼 있다. 주당 4시간은 주요 심화과정과 같은 시수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아비투어 내신 필수 8과목을 봐도 체육을 중시한다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체육은 독어, 수학과 함께 필수 교과다. 8개 중 나머지 5개 필수과목은 외국어,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영역별 선택교과다.<그래픽 참조>


독일 체육수업의 또다른 특징은 점수에 있다.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만 체육시간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협동심과 남을 도울 줄 아는 마음, 수업이 끝나고 뒷정리에서 솔선수범하는 태도 등이 모두 점수에 반영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학교체육에 관한 규칙’에는 체육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학교체육은 운동을 통한 신체적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영역만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위한 과목이다. 체육 시간은 신체활동의 기술과 사회성, 봉사, 희생정신을 배우고 정서적인 생활과, 동기유발, 특기 등을 배양한다. 다른 어떤 영역보다 제도권 안에서 전인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체육은 청소년기 배움의 과정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수업이다.’

독일학교에서 체육이 강조되는 것이 단순히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체육수업이야말로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성숙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교육 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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