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수진(6학년·가명)이가 혈액암 판정을 받고 치료 때문에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됐어요. 악몽 같은 날 가운데 담임선생님께서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수진이를 찾아와 주셨어요. 매번 격려와 힘을 주셨고, 친구들도 데려와 수진이의 친구관계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 주셨죠. 아직도 주변의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제자를 자식같이 여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1일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 학부모 A씨가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자녀를 위해 자주 병문안을 오간 담임교사에 대해 감사 편지를 써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다솔초 권수진 교사. 권 교사는 “지난해 임용 후 발령 받은 학교에서 만난 첫 제자였기에 수진이의 투병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많게는 일주일에 한번에서 바쁠 때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병실을 찾아 학급에서 일어난 새로운 소식이나 친구들이 쓴 편지 등을 전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격리 병실에 입원한 탓에 유리벽 밖에서 수화기를 통해 이야기해야 했지만 한 시간 이상씩 통화를 할 정도로 권 교사의 정성은 각별했다”며 “최근에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수진이를 대신해 졸업장을 병원으로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 덕분에 아이도 빨리 친구들 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해 현재 퇴원 후 치료 종결을 앞두고 있다”며 “선생님의 사랑은 다른 친구들의 인성에도 큰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교사는 “한참 민감한 시기에 머리도 깎고 항암치료도 힘들었을 수진이가 꿋꿋하게 견뎌 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아이들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친구 같은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