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흰 우유 타령만 할것인가!

2004.11.29 09:01:00

초등학교에 학교급식이 시작된지 십수년이 지났다.

영양사에 의해서 조리되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양공급을 받아 초등학생들의 영양상태가 전과 달리 좋아진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급식에 있어서 상당수 어린이들이 흰 우유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우유를 먹이다보면 어떤 아이는 설사를 한다거나 심지어 토하는 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어린이가 있는가하면, 우유를 자율로 먹게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먹지 않아 아이들이 하교한 후 우유통을 보면 많은 우유가 그냥 남아있다.

문제는 그뿐 아니다. 어떤 아이는 집에가서 먹는다고 가지고 가다가 길바닥에 버리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나무 밑이나 후미진 곳에 감추어 두기도 한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말하기를, '배가 불러서 그런다' 또는 '옛날에는 없어서 못먹었다' 는 등으로
어린이들을 나무라지만 사실 먹기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고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수 없다.

유명한 모 한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음식이 맞지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알러지가 생기거나 복통, 설사, 구토 등으로 오히려 유해를 끼치는 등 이롭지 못한 음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명분하에 아이들에게 강제로 먹이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제언하건대, 우유급식을 다양하게 하자는 것이다. 초코우유를 먹고싶은 아이에게는 초코우유를, 바닐라 락토 우유를 원하는 어린이에게는 원하는 우유를 급식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영양위주 급식이라지만 몸에 유해하거나, 먹지않고 버리는 어린이가 있다면 맛있는 우유, 먹고싶은 우유를 급식하는게 좋지 않을까 제언한다. 먹기싫어 안먹는거보다 나을게 아인가?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서울이든, 그 어디든지 찾아가는 어른들을 보면서, 먹기싫은 우유를 억지로 먹고, 또 먹이느라 고생하는 어린이와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젠, 이시점에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이들의 생활지도마져 망가뜨리는 흰 우유급식 이젠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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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급식 꼭 해야하나”
한 반에서 하루 평균 대 여섯 개씩 버려져


학교급식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보급되는 우유를 일부 학생들이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우유급식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식을 실시하는 일선 학교에 따르면 많게는 한 반에서 하루 평균 10여개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화장실이나 수돗가에 몰래 버리기도 하고 책상서랍 등에 방치하고 있다.

1학년부터 급식을 하는 서울 D초등교의 경우, 한 반에서 대 여섯 개의 우유가 매일 버려지는 실정이다. 한 학년이 7개 반이므로 하루 최소 100여개 이상이 버려지는 것. 개당 200원씩 잡아도 2만원, 연간으로는 400∼500만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우유를 먹지 않는 이유로 탄산음료 등에 길들여진 식습관, 딸기·바닐라 등이 첨가된 고급우유에 대한 선호,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상의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우유의 영양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 같이 먹기를 권해도 끝까지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며 "음식을 강제로 먹일 수도 없는 일이어서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흰 우유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아이들 취향에 맞는 우유를 보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유급식은 학생들이 버리는 것 못지않게 일선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우유를 아깝게 여기는 교사가 이를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경우 일부 학부모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기 일쑤다. 버리는 것이 죄스러워 집으로 가져간다는 한 교사는 "선생님이 아이들 우유까지 드세요"라는 학부모의 농담에 말문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경기 군포 금정초등교 이강신교감은 "우유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일률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학부모들은 집에서도 안 먹이는 우유를 먹여 배탈이 났다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교감은 또 "버려지는 우유만 모아도 결식학생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교시설환경과 조혜영 보건사무관은 "우유에는 아이들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하지만 체질상 이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사들과 학운위에서 학교 실정에 맞게 우유의 종류를 선택하거나 희망자에게만 보급하는 등의 융통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선 밑의 기사는 한국교육신문사 이낙진 기자가 작성, 2000년 7월 24일자 한국교육신문에 게재된 것입니다. 이강신 리포터의 주장과 맥락이 같아 첨부합니다.
이강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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