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라 베이비'와 일진회

2005.03.16 17:56:00

14일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정한 학교폭력예방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최근에 본 밀리언달라베이버라는 영화의 코치와 우리 나라 교사들과 비교하여 보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는 '허름한 가게에서 예상치 않게 얻은 보석 같은 물건'이라는 의미로 절망의 끝에서 기적같은 기회를 붙잡았을 때 쓰는 말인데 우리 나라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이런 행운을 더 많이 잡게할수는 없을까?

이번 일진회 사건을 통하여 왕따다 폭력을 당하여 자살을 실제로 하고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알려지는데 이들에게 ‘밀리언 달라 베이비’와 같이 절망에 빠진 학생들에게 기적같은 기회를 주는 학교 교사가 많았으면 한다.

이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면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 때 잘 나가던 권투 트레이너였지만,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마저 피하는 나이든 트레이너다. 그는 은퇴 복서인 유일한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현재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여자 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프랭키는 그녀에게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 된다'며 냉정하게 그녀를 돌려보낸다. 그러나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을 하고, 결국 그녀의 노력에 두 손든 프랭키는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한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라는 프랭키의 가르침 속에 훈련은 계속되고, 마침내 매기는 승승장구하며 타이틀 매치에 나가기에 이른다. 때로는 상처를, 때로는 격려로 함께한 프랭키와 매기는 어느새 서로에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정을 일깨워주며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로 발전해 간다.

챔피언에 등극하는 마지막 시합. 경기도 99% 다 이겼다. 두 손을 번쩍 들고 자신의 코너로 돌아오는 매기. 그런데 매기의 뒤통수 앞에 갑자기 상대의 주먹이 겹쳐진다. 그리고 의자 모서리로 쓰러지는 매기. 그 이후 매기는 정신만 멀쩡한 식물인간이 되고 욕창이 생겨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프랭키로 인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보았고, 그 최고의 순간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어하는 매기.. 그래서 그 순간을 깨닫게 해준 프랭키에게 산소호흡기를 때내어 안락사시켜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고 이를 실행한다는 이야기이다. 몇 가지 느끼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가 학생들을 대할 때 멘토와 코치와 같은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교사도 이제 코칭의 자세로 하여야 하지 않나. 무모한 열정으로 가득한 여자 복서 지망생 매기(힐러리 스웽크)가 찾아온다. “저 좀 키워 보시죠.” “난 여자는 안 키워.” “저 꽤 터프해요.” “아가씨, 터프가 전부는 아니야.” 프랭키는 그녀에게 “서른 한 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선수를 꿈꾸어도 안 된다”며 냉정하게 돌려보낸다.

그러나 돌아갈 가족도 없는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은 권투뿐.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한다. 프랭키를 보기만 하면 “서른 한살이 늦었다면, 나한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라고 울먹인다. 모른 척하던 프랭키도 그녀의 열의에 두손 들고 트레이너가 되기로 작정한다. “내 선수가 되려면 질문도 하지말고 여자라는 것도 잊어.” 이렇게 시작된 훈련 끝에 매기는 승승장구하며 타이틀 매치에 나가게 된다. 비록 성질 고약하고 귀에 거슬리는 말을 툭툭 내뱉는 노장 트레이너 이지만 실력으로서 교육생의 약점을 잡아 고쳐주는 실력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우리 교사들도 이런 실력을 쌓아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더욱 많은 존경을 받도록 하자.

둘째. 학생들에게 교사들은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모건 프리먼이 매리에게 한 대사 한마디가 너무 좋았다. "자기만 볼 수 있는 꿈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건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그런 기회를 가지고 실천하는 자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낀다. 메기가 그렇게 원하는 것을 원하고 노력하니 이루러진다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을 가족과 같이 보아야 하겠다. 내 사랑 , 내 핏줄이라고 이야기하는 코치, 당신을 만나 세상을 보았습니다. 당신을 만나 가족보다 진한 사랑을 얻었습니다라는 영화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타인에게서 도움을 받는 경우를 본다. 당신은 아빠를 생각나게 해요. 아빠가 핵슬한테 했던걸 해줘요하고 안락사마저 요구하는 인생의 끝도 같이 하는 자세가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닌가? 일진회원들중 결손가정 학생이 많다고 한다. 이들의 엄마와 아빠 역할을 교사들이 하여야 한다고 본다.

넷째, 밀리언 달라 베이비같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학생들과 특히 일진회 등에 의한 피해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하겠다. 교사도 한사람의 직업인으로서 안정된 직업이라는 것이라는 것에 강조를 두기보다는 내 학생을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섯째, 교사들이 학교 폭력, 일진회 사태에 대하여 더욱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결국 부모들은 학교와 특히 교사를 믿고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데 교사 앞에서 학생들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젠 좀더 선생님들이 교육부나 학부모를 탓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자. 내가 가리키는 아이가 학교에 와서 불행을 느끼는데 우리 교사들은 마음 편하겠는가? 일진회 학생들 한때 홍역같이 폭력에 빠지지만 나이 들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교사들이 인식시키고 학생들이 변하게 하여야 한다.

밀리언달라 베이비를 보면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놓인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여주고 후원해주는 모건 프리먼같은 후원자, 단 1년 6개월만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할 정도의 실력을 길러주고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지도해주는 프랭키 같은 코치를 만난 메기는 정말 절망 끝에서 행운을 잡은 것이다.

우리 나라 학교현장에서도 학생들을 후원해주는 든든한 교사, 학생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교사, 가정의 엄마 아빠 못지않게 아이 인생을 걱정하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함께하는 가족같은 교사를 만나는 기회가 더욱 많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하여 먼저 교사들의 생각의 전환을 촉구한다. 선생님 믿고 아이 보내는데 선생님이 더욱 챙겨주셔야 될 것 같다.
이영대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