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영화인 코치 카터를 보고 스승의 자세를 생각해 봅니다.
최근 들은 이야기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60년대와 70년대는 신을 죽였고 80년대와 90년대는 아버지를 죽였으며 2000년대에는 스승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교사의 올바른 자세에 대하여 최근 개봉된 코치 카터 영화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농구 실력도 형편없고 가난한 흑인들이 다니는 리치몬드 고등학교 농구팀에 켄 카터가 새로운 코치로 부임한다. 그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농구선수였고 모교이기도 한 리치몬드를 강력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정신력 체력에서 형편없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체력 훈련을 시키고 반항하는 아이들에게 가차 없다. 정말 무서운 코치다. 또 아이들과 계약을 맺는데 조건이 첫째, 성적은 C+ 를 유지할 것, 둘째, 출석일수를 꼭 채울 것, 셋째, 수업시간엔 꼭 맨 앞자리에 앉을 것 등이다.
카터의 혹독한 훈련 덕에 농구와 팀에 눈을 뜨는 아이들. 경기에서는 16연승이라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는데. 카터는 자신과 처음 맺은 계약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아이들이 거의 없자, 급기야 체육관을 폐쇄시키고 경기도 포기해버린다. 행동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학교 측과 학부모측 그리고 아이들에게 큰 반발을 일으킨다. 사실 그가 그토록 저 조건에 집착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주고자 대학에 진학시키려는 갸륵한 마음 인 것을…….
최근 학교 내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코치 카터가 우리 교사(강사)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은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여야 하겠다. 공부에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의 장래에 큰 기대가 없는 부모들은 ‘어차피 대학 가기 힘든 아이들이니 농구 나 잘 가르치라’는 요구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카터 코치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미래를 내다보면서 현재의 자신보다 그 이상의 것을 꿈꾸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 결과 전체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매우 낮은데 농구부는 6명이나 진학을 하였고 5명이 장학금을 받아 인생역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교육이 되어야 하겠다. 학생들에게도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존대어(sir)를 쓰고 스스로를 ‘깜둥이’라 부르는 것을 지적하여 밑바닥 인생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셋째, 교사는 신념에 찬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확신을 갖고 그 말을 따르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교사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학업에 충실하자 연전연승인 농구시합을 포기하기까지 하게 한다. 학부모들은 대학진학에 지장을 준다고 항의를 하지만 자신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킬 때까지는 농구공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주위 질책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섯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아 졸업도 못하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을 경우 범죄자의 길로 들어간 자신의 친구들의 사례에서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조하였다. 일종의 기초능력을 가져야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여섯째, 아이들을 감동시키는 감성경영을 하여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카터 코치의 진심은 차츰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카터 교사의 원칙이 투표로 부결되고 카타는 사표를 제출하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원하였던 열린 체육관에서도 농구를 하지 않고 공부를 하는 감동장면을 제시하였다.
일곱째, 교사는 자신의 자녀들이라도 스스로 따라오게 하여야 한다. 카터 코치의 경우 아들 데미안이 아빠의 결정을 존중하고 도와주었다. 아들이 좋은 사립학교를 스스로 뛰쳐나와 아버지가 코치로 있는 학교로 옮기기도 하였다. 우리 교사들은 나 자식만은 잘 못시키면서 다른 집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없는지?
여덟째, 인간의 기본 점을 강조한다. 연전연승하면서 학생들이 교만할 때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경기에 임할 때 정장을 입게 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을 하난의 성숙된 성인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홉째, 가장 힘든 승부는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라는 것을 강조하여야 한다. 영화 중간에 임신 중인 고교생 커플의 이야기, 학교를 옮기려는 학생이야기,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벗어나는 것, 농구부를 탈퇴하고 들어오는 등 모든 것을 그 때 그 때의 선택(life is full of choice)이라 보았고 결국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여야 한다.
열 번째, 교사들은 진정으로 학생들에 대한 인간적인 지도를 하여야 한다. 희망도 없이 농구라는 관심거리에만 빠져 문제를 일으키지만 말아달라는 학교와 부모들의 뜻보다는 학생들의 더 나은 인생(better life)을 마련해주려는 진정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스승을 날을 맞아 교사들은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코치 카터를 보고 교사들이 좀 더 확신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아이들의 장기적인 인생을 성공하는 학창생활이 되도록 때로는 가혹하게, 때로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