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통해 애향심을 키워요

2005.08.13 09:14:00


내 고장 특산물인 감자로 만든 음식을 유난히 싫어하는 막내 녀석이 어떻게 하면 감자를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감자축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9회 강원감자 큰잔치’였다.

이번 행사는 ‘건강을 심어주는 감자, 행복을 열어 가는 강원도’라는 주제로 4일간(2005. 8. 11~8. 14)에 걸쳐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여러 가지의 체험행사(감자캐기, 감자마을 탐방, 감자피부미용체험, 감자삼굿, 감자구이, 감자요리체험, 감자요리시연, 감자떡빚기, 감자생즙시식 등)를 통해 아이들이 감자와 관련된 산 교육을 경험하는데는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감자구이 체험 행사장에서 구워진 감자를 밖으로 꺼내 놓자 막내 녀석은 혹시라도 새까맣게 탄 감자를 강제로 먹으라고 할까 봐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딴청을 부리기도 하였다.

옆에서 막내의 표정을 살피던 아내는 뜨거운 감자를 양손으로 바꾸어 가면서 껍질을 벗겨냈다. 잠시 후, 노랗게 익은 감자의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내는 옆에 앉아 있는 작은 녀석의 입에다 갖다 대었다. 화들짝 놀란 작은놈은 어쩔 수 없이 감자를 한 입 먹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감자를 먹기 전에 온갖 인상을 쓰던 작은 놈의 얼굴 위로 갑자기 화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맛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딸 또한 동생의 그런 모습에 군침을 여러 번 삼켰다. 아내가 감자를 꺼내 놓자마자 막내 녀석은 한 개라도 더 먹으려고 뜨거운 감자를 양손에 들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아이들은 서로 서로의 얼굴과 입 주위에 묻은 검정 칠을 보면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우리의 농산물이 주변의 국가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요즘 내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 해주고 그 우수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줌으로써 애향심을 고취시켜 주는 것도 하나의 산 교육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집으로 출발하기 앞서 아내와 나는 감자 한 포대를 사 차에 실었다. 그리고 차 안에서 아내는 막내 녀석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을 꺼냈다.

“자, 오늘 저녁은 감자밥에 감자 반찬이다. 알았지?”

아내의 말에 짜증을 낼 줄 알았던 막내 녀석이 갑자기 안내 팜플렛을 꺼내면서 질문을 던졌다.

“감자가 우리 몸에 왜 좋은지 아세요? 자,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잘 들으세요.”

그리고는 그 내용을 읽기 시작하였다.

하나, 비타민 C가 스트레스를 줄인다.
둘, 위벽을 보호해 위장 질환을 치료한다.
셋, 콜레스테롤을 줄여 피를 맑게 한다.
넷, 당뇨병 환자의 식사로도 그만입니다.
다섯, 암을 예방, 치료한다.
여섯, 만성 변비를 치료한다.
일곱, 충치를 예방하고 술독을 푼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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