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마음, 사랑의 불씨로 녹입니다

2005.12.30 10:46:00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면
아픔은 배가 된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내면
아픔은 덜어진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단지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미처 보지 못할 뿐이다.
- 권미경의 '아랫목' 중에서 -

우리학교 홈페이지 3학년부 게시판에 관련 사진과 함께 올려져 있는 시를 인용하였다. 작성자는 3년차의 국어과 나미경 선생님. 어쩜 그리 사진에 딱 맞는, 가슴을 울리는 시를 찾아 냈는지, 과연 국어교사답다.

송호중학교 3학년(부장교사 최재호) 학생들은 지난 12월 26일 영하의 날씨속에 삶의 현장 체험을 하였다. 3학년 선생님과 학생들이 지난 11월 20일부터 한 달여 스스로 모았던 불우이웃돕기 성금 220여 만원으로 마련한 연탄 3천장과 세제, 휴지, 쌀, 된장, 고추장 등 생활필수품을 독거 노인가정 5곳과 '평화의 집' 등 노인시설 10곳에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니, 전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곳을 직접 방문하여 연탄을 나르고 그 분들의 마음 마음을 따뜻한 사랑으로 녹여드렸다.

영하의 날씨로 사두었던 연탄이 꽁꽁 얼어 붙어서 깨지는 등 나르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만 보던 연탄을 처음 보았고 또 연탄이 그렇게 무겁다는 것을, 우리가 힘겹게 나른 연탄이 최소한 4장이 있어야 그 분들이 하루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이웃 중에는 연탄을 쌓아둘 곳도 없을 정도로 쓰러져 가는 집에서 겨우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의 불씨를 배달했다.

체험 행사 명칭은 '2005 송호중 3학년 희망나누기'. 결과는 대성공.

우리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런 책 제목을 기억한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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