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교무실 칠판은?

2006.02.21 21:02:00


2월 교무실 칠판은 희비가 교차한다. 또 이별의 아쉬움과 만남의 설렘이 섞여 있다.

바로 발령 때문이다. 내신을 하여 원하는 곳에 발령이 난 선생님과 미발령 또는 원하지 않는 곳에 난 선생님. 그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과 새로 부임한 선생님.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다 소중한 인연이다. 얼마 전 정년 퇴임식을 앞둔 교장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 장학관으로서 지도를 하여 주신 분이다. 그 분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 만나는 인연을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어느 한 곳에 바늘을 꽂아놓고, 달에서 좁쌀을 떨어뜨려 그 바늘에 좁쌀이 맞는 확률이다."라고.

그렇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한 학교에서 2년 내지 3년간 동고동락하며 근무하는 인연은 도대체 어떤 인연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하찮은 일 갖고 얼굴을 붉힌 내가 부끄럽기만 하다.

"좀 더 큰 그릇이 되자."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선생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새학년도엔 물심 양면으로 베풀어 보자."

교무실 칠판에 붙은 '부임 환영' 챠트를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