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교 만들기

2006.02.25 19:29:00

좋은 학교의 개념이 점차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큰 학교, 도시에 있는 학교,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학교를 선호하였으며 좋은 학교라고 인식되었다. 도시의 큰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변두리 학교에서 몇 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교원들 사이에서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원인 중에는 도서벽지학교, 농진 지역 가산점을 얻기 위해 선생님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의 큰 학교는 연구학교로 지정 되어야 가산점이 있어 선호하고 부장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나 찾기 때문에 학교일을 할 만한 선생님들이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는 교장선생님들도 있다. 승진에 필요한 점수 때문에 자취생활이나 원거리 통근을 감수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충도 이해가 된다.

좋은 학교는 시설이 좋고 교육여건이 좋은 외형적인 조건에서 학교구성원의 인적 조직이 얼마나 조화롭게 짜여졌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하드웨어적인 요소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질적인 면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건물과 시설을 갖춘 학교라고 해도 조직구성원이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면 교육은 올바른 길로 갈 수 없을 뿐더러 하루 생활이 지겨울 것이다. 구성원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인적 조직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때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학교의 근무분위기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나의 이익보다는 동료 직원에 기쁨을 주려고 노력하고 서로 믿으며 맡은 역할 수행을 잘 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근무할 직장이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관심으로 보살피고 사랑으로 가르치며 어리지만 인격을 존중해주면 학생들도 존경심을 가지고 잘 따르며 학부모들도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행복감을 느끼며 좋은 학교에 다니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새 학기에는 모든 학교에서 좋은 학교 만들기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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