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봄방학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위해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있었고, 이와 함께 새로운 식구(학생과 교사)를 맞이하였다. 입학식은 안했지만 이미 각 학교에는 최소한 졸업생의 자리를 메워줄 신입생 배정이 끝났다.
2월의 실질적인 수업일수는 1주일 남짓, 그런데도 1년 중 가장 빠르게 지나는 시기가 바로 2월이다. 다른 달보다 2-3일정도 적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달은 1년중 유일하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들은 졸업식, 입학식때가 되면 그냥 학교를 방문하는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각 학교의 교원들은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보통 2월의 졸업식 준비를 위해 겨울방학에 돌입하기 이전에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실질적인 준비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방학이 되면 나머지 세부적인 준비를 위해 학교에 출근을 하게 된다. 물론 100%의 교사들이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교원들이 맡은업무처리를 위해 출근하게 된다. 그러다가 2월 개학이 되면 1주일 남짓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졸업식을 마치게 되면 신입생의 배정을 받게 되고, 전·출입 하는 교사의 이동문제로 학교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신입생과 새로 전입하는 교사가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매일같이 회의를 소집하면서 새학기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이때는 거의 모든 교사가 나서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새학기 준비를 위한 각종 위원회에 단 한개라도 참가하지 않는 교사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학교를 보면 학교에 위원회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이다. 업무분장, 담임배정, 교육과정 편성, 학교교육계획 수립에 예산심의를 위한 예산소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교복공동구매 위원회, 인사자문위원회 등 실로 모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2월은 방학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때보다 도리어 더 바쁘게 지내는 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1년중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모양이다. 그래도 교사들은 기쁘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학기에 새로운 학생들과 새롭게 생활하는 그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들,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앞날은 밝다는 확신을 해본다. 미래의 희망은 학생들이지만 교육의 희망은 교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