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직 전형방법 개선을

2006.03.25 18:58:00

시도 교육청별로 유능한 교육전문직의 임용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지역의 형편에 알맞은 전형기준과 방법을 구안하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도 공개 전형 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충남교육청에서 혁신방안으로 제시한 교육전문직 공개전형 개선안은 아직도 미흡한 면이 있지만 어떻게든 전문직으로서의 업무 수행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고민과 절박함이 배어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전의 교육학 중심의 단답형 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종합적 사고력 중심의 심층논술 도입과 단순 암기위주의 교육시책 등을 묻는 면접고사 대신 기획력, 창의력,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면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획기적인 것은 인성적 자질과 교육자로서의 근무 태도 등을 평가하기 위해 동료교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현장평가 방식을 통해 적격자를 선발한다는 것, 또한 최근 3년 이내 연구수업을 통해 수업을 공개한 실적이 있어야만 가능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수교원 우대책 차원에서 학생기능경기대회, 과학전람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교사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부작용 역시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교직 사회의 특성상 교육전문직은 다른 직종과 달리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경험 위주의 연공주의를 간과할 수는 없으나 지나친 실적주의를 강조했을 때 직무 수행 능력과 수행 태도, 구성원의 발전을 유도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선 학교에서 근무나 수업보다 실적을 위한 연구에 주력한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학교 교육의 생명은 수업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수업의 효과성을 높이려면 장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직으로서의 장학 활동은 교사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수교원 우대책 차원이라면 수업개선을 위한 장학 기능을 향상을 위하여 수업연구대회 입상 실적이나 교과 관련 연구 실적 등 수업 우수교사의 가산점 우대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기획력, 창의력, 업무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면평가 방식과 아울러 전형 직전 일정기간 동안 담당했던 업무나 보직교사 경력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선 학교의 장학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장학사나 연구사가 오히려 수업 장학을 위한 자질이나 지도 능력이 지나치게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아 신뢰받지 못하는 장학 행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전문직 전형이 주로 시험성적에 의한 선발방식에 의존함으로써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생 교육 경험과 다양한 실무 직책 수행을 외면한 채 시험 준비에만 전념함으로써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유능한 인재 발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직은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등 교육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할 자리로써 학교 현장의 다양한 교육 문제와 장학 실무에 명쾌하게 지도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 직책 수행에 필요한 기획력과 창의력은 물론이고 교육자로서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명감과 인성적 자질을 갖춘 유능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형방법에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김은식 충북영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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