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원봉사자도 시험을 치러야 한답니다

2006.04.26 15:00:00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응모하여서 면접 시험을 거쳐 선발이 되었다. 신청하여 온 사람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1차 시험에 합격을 한 셈이다. 한국어 47명, 영어, 일어 각9명씩, 장애인 도우미 3명, 중국어 2명 등 총 70명이 선발되었다. 이중에서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이어서 24시간의 기본 소양 교육<3/28-31>을 받고 나서, 보충교육<4월의 매주 화요일>이 16시간이나 있었다. 거기다가 민화특별전에 대한 교육이 10시간이 따로 있었으니, 그것만도 50시간이나 된다. 이렇게 훈련을 받는다고 다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번부터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으로 정말 충분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였다. 교육 중에 출석 관리도 아주 철저하여서 단 몇 분만 늦어도 출석이 인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였다. 기본교육과 보충교육 40시간 중에서 32시간 이수하지 않으면 이수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관리한 결과 처음에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어제는 보충교육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제 지금까지 교육받은 것을 실제로 실습을 하여서 당락을 결정 짓는 시험을 보는 날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자신이 한 코너를 골라서 모든 연수생들을 관람객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설명을 하게 하여서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당락을 결정 짓는 것이다. 한국어 해설을 맡은 사람이 약 40여명 그리고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가 10여명 정도였다.

나는 어린이 박물관을 담당하기로 하였기에 한국어 팀에 끼어서 장장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할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였다. 실습을 한 자원봉사 연수생의 실제 해설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실습의 결과를 직접 채점하고 지적할 곳을 지적해가면서 진행 된 시험이었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데 무슨 시험까지 치러야 하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의 이관호 연구관의 생각은 달랐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실제로 박물관의 직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관람객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이 자원봉사자라고 하더라도 이 박물관의 얼굴이 되고, 첫 인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이 함부로 잘 못 말한다거나, 처신을 잘 못 하였을 적에 그 피해는 당사자가 아닌 민속박물관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관은 이런 봉사자들의 봉사자세와 다듬어진 해설 등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하여 약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의 해설을 들으면서 잘 잘못을 생각하고 자신의 단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오후 6시가 되도록 차례차례 실습을 하고, 개인별로 당부할 말과 주의할 점등을 직접 지적해 가면서 각자의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통과된 사람에게는 정식으로 신분증도 만들어 주고 책임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므로 해서 자원봉사자들도 정식으로 선발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다음에 평가를 받아서 시험에 합격을 한 채용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어쩜 자원 봉사자들의 근무 자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들은 선발부터 연수 성적까지 참작하여 얻은 당당한 자격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으니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찬 활동이 될 것이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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