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사람됨 가르쳐야

2006.06.13 09:03:00

오늘 아침 신문에 ‘골프 여왕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어보니 그 동안 길고 깊었던 슬럼프에 빠져 추락할 대로 추락한 박세리 선수가 다시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여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 이는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난 98년부터 박세리 선수 때문에 골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녀의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이며, 철철 넘치는 건강미며, 그의 끈질긴 승부욕이며, 그의 뛰어난 영어회화실력이 저로 하여금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4년 전 마루한컵 2002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박세리 선수가 2승을 따내 한국의 간판스타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여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을 때 약 한 달간 치통에 시달린 데다가 감기몸살까지 겹쳐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경기에 몰입해 아픈 것도 잊은 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에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골프를 칠 때마다 그녀의 외모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머리를 단정히 빗고 그 위에 모자를 쓴 것이며, 귀에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수수한 귀고리며, 운동으로 단련된 체구와 구릿빛 피부, 넘치는 건강미는 나약할대로 나약한 저로서는 부럽기도 했지요.

그녀에게서 풍기는 한국의 아름다운 여성미는 오히려 미스코리아보다 더 나아보였고 미스코리아라 하면서 몸관리, 마음관리, 정신관리를 잘못하여 자신도 망치고, 가정도 망치고, 나라 먹칠하는 미스코리아보다 열 배, 백 배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의 끈질긴 승부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는 깊은 밤에 우연히 TV를 보았는데 박세리 선수가 공이 물에 빠졌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물속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골프를 쳐서 그 대회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서 그의 승부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박 선수가 우승을 하고 나서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운동선수는 보통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 특히 영어회화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2년 만의 화려한 부활의 원동력은 정신력 훈련 때문이라고 하는 보도를 보면서 ‘역시 박세리는 박세리구나’ 하는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박세리는 스윙도 스윙이지만 정신력 훈련이 절실하다면서 킥복싱 뿐 아니라 태권도까지 배웠다고 하니 그의 우승소식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저는 박 선수가 지닌 사람됨과 내적요소들을 보면서 자라나는 학생들도 그녀와 같은 사람됨을 닮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박 선수의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도록 교육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시합할 때의 언제나 깨끗하고 단정한 복장차림, 철철 넘치는 건강미, 끈질긴 승부욕, 유창한 영어실력,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와 인내,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강한 정신력 등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본받아야 할 점 아닙니까?

학교에 다니면서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도, 약할 때로 약한 학생들도, 의지가 부족한 학생들도, 영어가 안 된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하는 학생들도, 승부근성이 없는 학생들도,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좌절하거나 실의에 빠진 학생들도 박 선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닮아갈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의 각별한 지도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박 선수가 정신력 훈련을 위해 킥복싱 뿐 아니라 태권도까지 배웠음을 일깨워 주면서 이를 거울삼아 여자로서의 나약한 모습 드러내지 말고 자기의 삶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제2, 제3의 박세리와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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