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컴퓨터시간에 계속 게임을 하다 주의를 받은 6학년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우려했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상황에까지 왔는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자성(自省)을 한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있었다는 그 자체가 교육을 뒷걸음치게 하는 일이라 사회적으로 파문도 크다.
하지 말라는데도 어깃장을 부려가며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담임이나 이웃 반 선생님들의 말을 무시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학교마다 구성원들의 합의하에 만들어진 학칙과 생활규정이 있다. 생활규정에 '벌점이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부모와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체벌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하지만 벌점을 따지고 동의를 얻어내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짜증나게 되어있다. 사실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 무작정 오냐오냐 하면서 참는 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아이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보고 듣는 것이 많아 통제하기도 어렵다. 방과 후에는 이리저리 학원으로 내몰리며 힘들어 한다. 그런데 학교에만 의존하는 인성교육이 어떻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가정교육과 연계되어야 하기에 예전의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하다.
게임을 빨리 끌내라고 독촉하다보면 언성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교사가 폭행당하는 사회라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리 없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선생님이 맞는 걸 보니 너무 무서웠다.”는 말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도 피해 당사자인 교원들은 아이들부터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내가 가르치던 학생이니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하는 게 관례다. 아이의 잘못을 그대로 밝혔다가는 사랑이 부족한 교사라고 여론에서 몰매를 맞는 것도 현실이다. 사건의 본질이 어떻게 되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사건을 축소시키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것도 사실이다.
작은 잘못이라도 감추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하지만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 그래야 교육 발전의 처방전이 나온다.
혹 초등학교 아이들 중에 교사가 다룰 수 없을 만큼 난폭하게 행동하는 아이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를 부모가 알게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의 실상을 모르고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부모들이 학교를, 학교에서 하고 있다는 아이의 행동을 믿어야 이번과 같이 서로가 불행한 폭행사건을 미연에 방지한다.
그래서 무조건 감추는데 급급한 풍토가 교육발전의 걸림돌이 되며 새로운 골칫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