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처럼 관심두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하여

2006.08.10 08:35:00

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동안 발의 관리를 잘 해 주지 못하였다. 화장대에 있는 1년이 넘은 Foot Cream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매일 발을 씻으면서도 마사지를 해주거나 발의 피곤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한 채 발을 채찍질 하듯 일만 시켜왔던 것이다.

생활건강관리 발 관리 직무연수 10일간이 모두 끝났다. 그동안 많은 연수를 받았지만 이번 연수는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우선 강사부터 교육인사가 아닌 일반 사회에서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분이셨다. 자신의 관심분야인 신체 마사지 부문에 대한 기능을 일찍부터 부단히 연마하고 중국에 건너가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실제적인 수업을 받으셨다. 무엇보다도 신체 각 부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사회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신의 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요즘 발을 보면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것만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6시간 정도를 발만 만지며 지내고 있고 때문이다. 또 자기의 발만 어루만질 뿐 아니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발도 근육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뼈, 10개의 발톱을 세밀히 만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그동안 바쁜 학교생활로 몸에 무리가 온 부분이 있었으나 병원에 가서 특별한 진료를 받을 시간이 없던 교사들은 각자 발 마사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어렴풋이나마 자신의 신체 기관중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발 마사지를 통하여 기능이 개선 될 수 있다는 강사의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기도 하였다.

생활건강관리 발 관리 직무연수가 마치면서 한 가지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우리 반 아이들 중에 발처럼 소중한 아이들이지만 관심을 주지 못하였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스킨을 뿌려주고 크림과 오일로 매일 어루만지고 봉으로 문지르며 사랑을 주었다면 뽀송뽀송한 그들의 얼굴을 만들어 주고 윤기 흐르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전철을 이용하여 하루 왕복 4시간이 소요되면서도 기쁘고 즐겁게 연수를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그동안 소홀히 했던 발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법을 바르게 배워 앞으로 더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 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연수가 끝난 지금 느끼게 되는 것은 그동안 발처럼 관심을 두지 못하였던 소중한 아이들을 위하여서 2학기엔 모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들의 모든 부분을 세밀히 살펴 어루만져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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